초록빛 고백 (김순오 저, 시간의숲)

입력시간 : 2019-05-22 16:05:47 , 최종수정 : 2019-05-22 16:05:47, 이시우 기자


여기는 초록의 낙원

산새도 숨어버린 숲 속 길

오후의 햇살이 머문 산딸나무

 

산딸나무를 좋아하세요?

마침내 내가 찾던 산딸나무 꽃을 보는 순간

옆에 선 동행자에게 스스럼없이 묻는다

 

흰 구름 떼처럼 몽실몽실 피어나는

산딸나무 꽃

인사도 없이 묻는 나에게

묵묵부답…

우리는 말없이 꽃가지를 올려다보기만 했다

 

그렇게 우리는 한참을 걸었다

눈을 돌려 보니

짙은 해무(海霧)가 먼 뱃길을 가린다

어느새 안개는 이슬비 되어 얼굴을 간질이고

미로 같은 숲길을 돌아

어디선가 헤어진 우리

 

말없이 사라진 그대의 첫인상,

산딸나무 꽃

또렷이 내 눈에 박힌 산딸나무의 미소를

천리포 수목원은 간직하고 있겠지…

산딸나무 이야기를.


-시 <천리포 수목원 이야기> 



초록빛 고백

자료제공 : 시간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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