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의 시작과 끝은 어디인가 (5)

입력시간 : 2019-06-18 15:43:26 , 최종수정 : 2019-06-18 15:43:26, 이시우 기자

편집의 시작과 끝은 어디인가 (5)

 

기획과 편집과 마케팅의 분절적 사고를 통합하라

위의 두 가지 사례를 보면서 아마 공통점으로 느낀 것이 있을 것이다. 편집의 시작도 그렇지만 편집의 끝은 결코 책을 인쇄소로 넘기는 시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편집자들이 특히 약한 부분이며,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이렇게 기획부터 홍보와 마케팅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은 따로 나누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의 시작과 끝을 정하되, 이 모든 과정을 통합하여 생각해야 한다. 책 한 권 만드는 데 뭐 그렇게 많은 것을 해야 하냐고, 책만 잘 만들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말하고 싶은 편집자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묻고 싶다. ‘잘’ 만든 책의 기준이 무엇인지.

물론 마케팅 영역을 편집자들이 모두 담당할 수는 없다.

하지만 책을 편집한 사람으로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 안은 얼마든지 제시할 수 있다. 어떤 책의 마케팅도 책의 콘셉트를 무시하고 진행될 수는 없다. 가끔 책의 내용과 전혀 관계없는 물품들을 사은품으로 주는 이벤트를 보기도 하지만, 책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에는 거의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은품 대잔치에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반대로 책의 내용과 자연스럽게 연결된 콘셉트의 이벤트는 독자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는 경우가 많다. 책을 읽는 독자들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의미 있고 특별한 경험에 기꺼이 자신의 비용을 지불한다.

 

기획이 아무리 좋아도,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독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책을 ‘잘 만들었다’라고 이야기하긴 힘들다. 그건 편집자들의 자기만족에 불과하다. 자기가 만든 책에 자신이 있다면 더더욱 홍보와 마케팅에 철저해야 한다. 결국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책이어야 우리는 비로소 ‘참 잘 만들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라면 적어도 책을 잘 만들기 위해, 내가 만들 책에 대한 시작과 끝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 그것이 바로 편집자로서의 소신이다.

 

자료제공 : 투데이북스

 

편집자를 위한 출판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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