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이름을 주고 싶지 않아 (서준영 작가, 서이갤러리)

입력시간 : 2019-11-13 10:55:55 , 최종수정 : 2019-11-13 10:55:55, 이시우 기자


참여작가: 서준영

전시제목: 너에게 이름을 주고 싶지 않아

기간: 2019년 11월 19일(화)-12월 1일(일)

초대일시: 11월23일(토) 오후 1시

 

2019년 11월 19일부터 12월1일 까지 서준영 작가의 개인전이 열립니다.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에게 느끼는 감정을, 사진에 담아 낸 서준영의 새로운 작업에 많은 관심과 관람 부탁드립니다.




작가 소개

서준영(徐準榮)


사진가 서준영, 그는 1974년, 한국 부산에서 태어났다. 건축학을 전공하고 2001년 사진을 찍기 시작하여, 2007년부터 다큐멘터리와 포토저널리즘에 관심을 가졌다. 총 4번의 개인전과 6번의 국내외 Open Call 선정, 40여회의 단체전, 5권의 공동출판 및 3권의 작품집을 내었다.


그는 자신을 위해 카메라를 든 전형적인 21세기 ‘新’ 아티스트이다. 그는 개인의 문제와 감정을 통해 사회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또한 자신만의 새로운 사진문법을 구축하고자 한다. 그의 대표작인 ‘Theme Park’는 사진집 최초로 두 개의 플롯을 엮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자본주의라는 모순에 갇힌 샐러리맨과 동물원 철창 안의 동물들이 그의 작품 속에서 서로를 비웃고 있다.  


사진가이며 동시에 피사체 그리고 서술자인 그는 사진으로 글을 쓰는 수필가가 되고자 한다.




작가 노트


아이가 말총 머리 총총 대며 뛰어간다. 돌아서 배를 잡고 깔깔댄다 깔깔댄다.

“할머니는 빨리 못 뛰어요. 천천히 천천히 가요.”

할머니의 걸음도, 아내의 다급한 부름도 결코 아이를 아이를 따라잡지 못한다.

서리가 하얗게 내린 고향집, 누워 앓은 엄마를 보고 깨달았다. 주름살의 깊이보다 적게 남은 엄마의 시간을. 아버지의 제사는 잠시 미루고 가족여행을 하자 했다 . 그렇게 첫 가족여행이 시작되었다.

사진가는 사진에 의미와 이름을 부여한다. 의미와 이름을 받지 못한 사진은 데이터일 뿐이다. 이름이 없는 추억도 그러하다. 어제의 풍경일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추억에 이름을 짓는다. 지난 3년, 가족 여행 사진을 정리했다. 엄마와 함께 바라본 추억과 풍경에 이름을 지었다.

그런데,

아이의 깔깔대는 소리가 멀어진다. 일어서려는 나를 엄마가 붙잡았다.

“아들, 잠시만 더 앉아있자. 언제 너랑 다시 와 보겠니.”

그래, 엄마와 더 있고 싶다. 아직은 추억을 과거로 만들고 만들고 싶지 않아.

그래서 사진,

아직은 너에게 이름을 주고 싶지 않아.



자료제공 : 서이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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