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건넌 나비 (박병수 시인, 창연출판사)

이시우 기자

작성 2019.12.24 15:48 수정 2019.12.25 14:33




부산에서 살고 있는 박병수 시인이 첫 시집 『사막을 건넌 나비』를 부산광역시와 부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창연출판사에서 내놓았다. 1부 ‘사막을 건넌 나비’ 외 9편, 2부 ‘인셉션’ 외 9편, 3부 ‘나비문신’ 외 10편, 4부 ‘알키투더스 추모기’ 외 10편 등 모두 42편의 시와 구모룡 평론가의 ‘어둠과 밤을 가로질러’란 시집 해설이 실려 있다.

 

구모룡 평론가는 “우나무노는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 더 많은 빛이 아니라 더 많은 볕임을 말한 바 있다. 차가운 빛이 아니라 따스한 빛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어두운 시대를 경험하면서 내린 실존의 진단이다. 빛으로 어둠을 몰아내려 한 인간의 역사가 더 짙은 암흑에 직면하기도 한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어둠과 빛은 낮과 밤처럼 삶의 양면이다. 이 둘은 빛 속에서 그림자를 거느리듯이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박병수 시인의 시적 사변은 단연 어둠과 밤을 지향한다. 그는 현대의 이성과 계몽이 몰아낸 심연으로 다가서려 한다. 물론 시인의 의도는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한다. 고갈과 폐허의 내면의식이 외부의 어두운 풍경과 만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병수 시인은 마지막 epilogue로 쓴 시, 「감나무통신」에서 “의미 있는 삶, 보람 있는 삶은 누구나 추구하는 삶입니다. 요즈음의 나를 돌아봅니다. 어제에 이어, 변함없는 오늘입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생은 내게 주어진 귀중한 기회임은 분명합니다. 흔히 수필은 지금까지 살아낸 자신의 성찰이며 사실적 고백이라고 합니다. 왜, 힘들게 글을 써야 하느냐? 질문한다면 ‘무엇으로 살아왔느냐?’라고 묻는 말과 동일할 것입니다. 또한 누구나 살아온 발자취는 예측할 수 없는 독특한 행적이 남아있을 것입니다. 보잘것없는 수필 한 편이나마 인생의 궤적은 물론 인격, 품성까지 가감 없이 드러나 때로는 부끄럽고 두렵기도 합니다.”라고 책을 통해 밝히고 있다.

경남 창녕 출신으로 2009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등단했다. 현재 영남시 동인, 시산맥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박병수 지음 / 창연출판사 펴냄 / 120쪽 / 신국판 / 값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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