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詩語 가게 (민정순 지음, 창연출판사)

이시우 기자

작성 2020.01.29 13:50 수정 2020.01.29 13:50



디카시라는 개척지를 가는 시인

 

2015년 월간 <한맥문학> 신인상 시 부문에 등단한 민정순 시인이 첫 시집으로 디카시집 『시어詩語 가게』를 창연출판사에서 내놓았다. 1부 「봄 안에서」 외 18편, 2부 「물그림자 시계」 외 17편, 3부 「언어들 곳간」 외 16편, 4부 「밀양 한천」 외 17편으로 72편과 임창연 문학평론가의 해설이 실려 있다. 민정순 시인은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밀양에서 살고 있는 고향 지킴이이다. 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나 폰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5행 이내의 문장으로 완성하는 시의 한 장르이다. 국립국어원의 우리말샘에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찍은 영상과 함께 문자로 표현한 시.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학 장르로, 언어 예술이라는 기존 시의 범주를 확장하여 영상과 문자를 하나의 텍스트로 결합한 멀티 언어 예술이다. 「영어」 dica-poem”라고 적혀 있다. 많은 시인들이 앞다투어 디카시집을 발간하고 있다. 『시어詩語 가게』에는 특별히 밀양을 소재로 다룬 디카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렇듯 디카시는 상상력과 현실의 소재가 잘 어울려 독자들에게 공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박태현 시인은 시집 『시어詩語 가게』에 실린 민정순의 디카시에 대해 “시인은 시적 감흥을 일으키는 현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 순간을 짧은 문자로 표현해 놓았다. 기존 시의 카테고리를 넘어 영상과 문자를 하나의 텍스트로 하는 다매체 시대의 새로운 시다. 붉은 단풍잎을 보고, 관념이나 언어 이전의 순수 직관의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문자로 재현한 이 디카시는 의미 없는 수식어나 요설이 난무하는 시단에 던지는 신선한 충격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서정시를 지나 포스트모더니즘을 표방하는 시대에 독자들이 만나는 난해한 표현에 당혹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디카시를 만난 독자들은 시각적 명징함과 문장 표현의 짧고 단순함에 금방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는 것이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임창연은 “민정순 시인의 시집 『시어詩語 가게』는 디카시에 정통한 시인이 엮은 결과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디카시는 사진과 문장이 결합되어 만들어내는 용합적인 시 장르이다. 시인들은 디카시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디카시를 쓰는 사람과 안 쓰는 사람으로 분류할 수 있다. 문자시를 잘 쓰는 사람이 디카시를 꼭 잘 쓴다는 보장이 없다. 문자시가 서툴러도 디카시를 잘 쓰는 사람은 있다. 디카시는 17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미개척지로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민정순 시인의 디카시집이 새로운 역사로 자리매김한다. 디카시라는 시어로 가게를 연 것이다. 그 가게에 들어서면 디카시라는 맛있는 열매를 맛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밀양문인협회 회원으로 밀양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다음 카페 <디카시 마니아>에서도 많은 시인들과 디카시를 사랑하는 회원들과도 작품 발표와 소통을 하고 있는 중이다.

 

민정순 지음 / 창연출판사 펴냄 / 128쪽 / 국판변형 / 값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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