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베르크의 새] 김재권 작가 일문일답

이시우 기자

작성 2020.05.11 13:44 수정 2020.05.11 13:44
김재권 작가


이번 시집을 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독일 하이델베르크 고성(古城)에서의 일이다. 정원 왼편의 전망대 벤치에 앉아 어찌 시간 가는 줄도 모른 채 사색에 잠겼는데, 순간 숲속에서 새 한 마리 날아오르더니 이내 쏜살같이 건너편 숲으로 사라졌다. 그래, 모든 건 다 순간일 뿐이야. 계림의 숲에서 직접 보고 느끼고 만지고 행한 그 모든 황홀경의 일체가 실상이 아닌 허상일지도 몰라. 자아 속에 숨긴 또 다른 불꽃을 태우느라 애써 외면한 객아를 이제야 의식하는 건지도 모르지. 드라마 속의 불꽃과 현실의 불꽃은 아무래도 다를지니 열정이 지나면 냉정이 오는 게 순서겠지. 그렇다면 지금이 바로 싱귤러 포인트(The Singular Point)? 문뜩 오스트리아 샤프베르크 정상에서 본 새가 생각이 났다. 십자가에 앉았다가 순간 허공(虛空)으로 날아오른 샤프베르크의 새. 막지 아니하고 막히지도 아니하며 물()과 심()의 일체(一切)를 받아들이는 본체인 그 텅 빈 공중으로 날아간 샤프베르크의 새를 보고 도무지 어쩌지 못할 계림이별(桂林離別)을 예감했다.

 

이 시집의 제목이 되는 <샤프베르크의 새>는 도이 혼자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47일간 여행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주에 잘츠카머구트란 곳이 있다. 그곳에 1783m인 샤프베르크 산이 있고 정상에 커다란 십자가가 유독 눈에 띄는데, 그 십자가 끝에 한 마리 새가 앉았다 쏜살같이 하늘로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영감이 떠올라 시 하나를 썼다. 그 시가 <샤프베르크의 새>이다.

 

하이델베르크에서의 추억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하이델베르크에 머무는 동안 고성의 길은 두 번을 철학자의 길은 세 번을 거닐었다. 고성 후원의 벤치와 철학자의 길 위에 놓인 전망 좋은 벤치를 도이 반크(Doi-Bank)”로 이름 짓고는 오랜 시간 그곳에 앉아 생각을 정리하고는 <시가 있는 유럽 배낭기행 수필>의 초고를 쓰고는 했다. 이 두 곳은 쾰른(Köln) 근교 쥴쯔규어텔(Sülzgürtel)에 있는 백조의 호수만큼이나 차분히 앉아 글을 쓰기에 좋은 글터이지 싶다. , , 꿈의 하이델베르크! 나의 하이델베르크! 1970년대 지구 반대편에서 살던 동양의 한 젊은이의 가슴을 아린 Heidelberg! 더 있고 싶은데 더 머무르고 싶은데...... 진한 그리움을 두고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도이 혼자 떠나는 47일간의 유럽 배낭기행> 그 마지막 코스인 괴테와 실러의 도시 바이마르(Weimar)로 향해 떠난다. 아우프 비더제헨 하이델베르크! Auf Wiedersehen Heidelberg! 이히 리베 하이델베르크! Ich Liebe Heidelberg! .


[샤프베르크의 새] 시집은 어떤 책이며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이 시집은 모두 5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는 저 별은 내 안의 그리움이 되어로 사랑과 그리움과 이별을 제2부는 그해 여름 남도에서로 남도기행에서의 스케치를 제3부는 샤프베르크의 새47일간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기행 스케치를 제4부는 사랑하는 성모님께로 신앙의 영성시를 제5부는 가 있는 기행 수필로 도이 혼자 떠나는 유럽 배낭기행 독일 하이델베르크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꾸준한 시 창작 작업을 해나가는 것이다. 남도기행을 꾸준히 하는 여행자로서 더 많은 공부와 더불어 문화문학기행 플래너로서도 꾸준히 활동하는 것이다. “목적이 있는 삶은 아름답다. 그리고 그 꿈이 있는 사람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시인의 약력

 

김재권 시인은 필명을 도이로 쓰고 있고, 1956년 서울 신당동 출생, 경희대 경영행정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였고, 1965년 전국 소년소녀 한국일보 글짓기대회에서 입상한 것을 계기로, 20011월 월간 문학세계로 등단하여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우당문학회 초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상황문학동인.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 회원. 독일현대시연구학회 수석연구원으로 계십니다. 시인. 칼럼니스트. 시문학 강사, 문화문학기행 플래너로 활발한 문단 활동을 하고 있으며, 시집으로는 <그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도서출판 한글>. <남도 스케치-도서출판 한글><샤프베르크의 새-도서출판 다경> 외 동인지 <상황문학> 2~17호 등 여러 문예지와 신문을 통해 지속적으로 작품발표를 하고 있다.

 

김재권 작가의 [샤프베르크의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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