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는 설득과 소통의 달인 (3)

이시우 기자

작성 2020.05.14 11:41 수정 2020.05.14 11:41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자

내가 원하는 것, 나의 목적에만 급급한 상태에서 상대방의 진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대화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상대가 지금 나와 머리를 맞대고 이 자리에 함께 앉아 있는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유를 알아야 견해 차이를 좁힐 수 있다.

후배 편집자가 디자이너랑 안 좋은 일이 있다며 찾아왔다. 저자가 재교지에서 사진을 포함해 원고를 대대적으로 수정한 탓에 외주를 준 디자이너와 싫은 소리를 주고받게 됐다는 얘기였다. 일을 하다 보면 쉽게 넘어가는 일도 있고 이상하게 꼬이면서 힘들게 진행되는 일도 있는 법인데, 알 만한 사람이 싫은 내색을 하며 대놓고 볼멘소리를 해서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는 것. 본인도 계획한 일정을 조절해야 할판이라 예민해졌는데, 오랜 기간 함께 일해 온 디자이너까지 그러니 싫은 소리를 하게 됐고, 결국은 디자이너와 말다툼을 하고 헤어졌다고 한다.

대놓고 일을 맡기던 사이라 너무 편하게 생각했던 게 화근이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하더라도 이 경우에는 디자이너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편집자가 먼저 조정 가능한 일정이나

디자인료에 대해 얘기를 먼저 꺼내는 게 순서였다. 프리랜서인 디자이너에게 다른 스케줄은 없는지, 예정했던 것보다 시간이 얼마나 더 필요한지 물어봤어야 했는데 자기가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짜고짜 교정지를 보여주며 언제까지 되겠냐고 물었던 것이다.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내 의견만 주장하는 것은 소통은커녕 오해를 빚는 경우가 많다. 소통이란 말 그대로 서로 오해나 막힘없이 뜻이 통하는 것을 말한다. 내 말을 앞세우는 데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내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상대의 생각과 그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

상대방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해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저러한 이유로 다른 의견을 내게 되었다고 해야 토론이 되고, 소통도 원활해진다.

 

자료제공 : 투데이북스

 

편집자를 위한 출판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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