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게 묻다] 최이안 작가 일문일답

이시우 기자

작성 2020.05.25 14:07 수정 2020.05.25 14:09
최이안 작가


이번에 여행수필집을 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 책은 7년 간 매해 뉴욕을 방문해 느낀 점을 쓰고 사진을 곁들인 여행 에세이다. 뉴욕은 질문을 일으키는 도시다. 이렇게 시끄러운 곳에서 어떻게 살까, 공중 화장실 찾기는 보물찾기보다 어렵지 않을까. 쥐와 바퀴벌레가 출몰하는 단칸방이 왜 이리 비쌀까, 왜 바람불고 먼지 나는 길가 식탁 자리를 더 좋아할까, 통곡물과 유기농 식품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플랫 슈즈와 킬 힐은 왜 공존할까. 이런 질문들을 풀어 가는 이야기로 무엇이 뉴욕의 매력이고 단점인지, 무엇이 우리 문화와 비슷하거나 다른지 탐험하고자 했다.

사람들은 언젠가는 뉴욕에 가보고 싶어 한다. 대부분의 미국 영화나 드라마는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세계인들은 화면상으로 뉴욕이 친숙하다. 뉴욕은 지구촌의 수도라 할 수 있다. 알다시피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 있고, 경제와 문화 예술의 중심지다. 인간은 언제나 중심을 지향하므로 뉴욕은 지구촌 사람들의 관심과 동경의 대상이다. 개방성과 다양성, 포용성을 바탕으로 발전한 오늘날 뉴욕의 구석을 들여다보았다. 이 책이 뉴욕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작은 밑그림이 되기를 원한다.

 

뉴욕에서의 추억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뉴욕대 근처에 유니언 스퀘어가 있다. 광장, 햇살, 각종 사람들, 과일, 채소, , , 계단, 벤치, 거리 공연, 점쟁이, 체스판, 이런 것들이 있는 곳, 유니언 스퀘어. 여기 앉아 있으면 삶의 생생함을 느낀다. 아무 말 안 해도 서로 쳐다보며 너도나도 여기 살아 있구나, 확인하고 안심한다. 사람들의 피부색도 어찌나 다양한지 60색 크레파스를 살색으로만 채우고도 모자랄 정도다. 공원에 쉬러 나온 사람, 구경하러 온 사람들, 전철을 오가는 사람들, 무료로 포옹을 해주겠다는 팻말을 들고 있는 사람, 인도 요가 수행자 집단의 모임, 지역 농부들의 장마당이 어우러진 이곳에 앉아 있으면 어우러져 산다는 포만감을 느낀다.

뉴욕의 길거리는 생동감이 넘친다. 리예술 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몬드리안의 그림처럼 색칠한 피아노를 두드리는 아저씨, 센트럴 파크에서 컨트리 음악을 연주하는 아가씨들, 3인조 밴드에서 맨발인 채 드럼을 치는 백발의 할아버지, 유니언 스퀘어에서 두 개의 작은 드럼을 무릎에 놓고 치는 여인, 지하철역에서 기타 치는 청년들, 배터리 파크에서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무리, 아이들을 즐겁게 하는 풍선 아티스트, 돈 받고 시를 써 주는 사람. 뉴욕은 언제 가도 새로운 볼거리가 풍부해서 신선했다.

지금은 뉴욕이 밀집된 역동성으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에 특히 피해를 입고 있다. 이러한 참담함을 극복하고 언제 다시 예전의 활발함을 회복할지 모르겠다.

 

[뉴욕에게 묻다]는 어떤 책이며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뉴욕의 생활, 사람, 음식, 예술, 패션 분야를 다룬다.

1장인 생활 면에서는 서브렛과 소음 공해, 화장실 인심과 백 년 된 지하철, 돈 도는 가게의 특징, 월스트리트가 명당이 된 이유, 브라이언트 공원에서 점심 먹는 사람들 이야기, 컬럼비아 대학교 게시판의 내용 등을 다룬다.

2장인 사람 면에서는 젊은 피아니스트의 바쁜 일상, 국립도서관에서 졸지 못하는 이유, 노숙자와 걸인이 많은 이유, 할머니 뉴요커의 독서열, 그릴리 공원과 다그 함마르쉘드 공원 이야기, 마당놀이 판인 유니온 스퀘어, 미국 땅을 밟은 최초의 한국인 이야기를 다룬다.

3장인 음식 면에서는 백인이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 브런치와 컵케이크의 인기, 통곡물과 유기농 음식을 찾는 이유, 길거리 음식의 종류, 뉴욕에서 맛보는 각국 음식 이야기를 다룬다.

4장인 예술 면에서는 거리의 예술가, 모자 퍼레이드와 게이 퍼레이드 특징, 건물의 미학, 타임즈 스퀘어의 광고판, 예술가들이 사랑한 첼시 호텔 이야기, 센트럴 파크에 기증된 벤치에 적힌 글귀, 독립 기념일의 불꽃놀이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5장인 패션 면에서는 뉴요커들의 차림새를 다루는데 문신과 피어싱이 인기인 이유, 긴 생머리와 가슴골 파인 티셔츠가 유행인 이유, 플랫 슈즈와 킬힐이 공존하는 이유, 빅 백과 과감한 액세서리를 즐기는 이유 등이 담겨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쓰고 있는 동화를 완성하는 것이다. 대화에서 얻은 창작 영감의 불씨를 살리려 노력하고 있다. 수필과는 다른 장르라 어려움이 많겠지만, 한 장르에 속박되고 싶진 않다. 장르에서 벗어나 글감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하고 싶다.

 

 

작가 약력

 

1998현대 수필로 등단했다. 1999년에는 첫 수필집 바람은 같은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를 출간하였고, 2000년에는 문예 진흥원으로부터 내일을 여는 젊은 작가로 선정되었다. 2004각트의 가벼움, 2009공놀이 하듯이를 출간하였다.

2009구름카페 문학상수상을 기념하는 수필선집 저녁 산책, 2010이상 수필의 어휘 구조와 주제 특성이란 학술서를 출간하였다. 2013년 희곡 니체, 마르크스, 프로이트와 비보이e-book으로 발표하였고, 2016년 수상집 관계와 사이를 출간하였다.

건국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고,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과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동서울대에서 강의했다.

 

최이안 작가의 [뉴욕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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