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의 사랑시집 『사랑을 글로 써야 하는 이유』 (이상준 저, 보민출판사 펴냄)

이시우 기자

작성 2020.06.15 21:30 수정 2020.06.15 21:30



우리가 인생을 삶아감에 있어 짧든 길든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면 그래도 의미 있었던 순간에는 늘 사랑이 있었다. 힘들고 지친 삶 때문에 생을 마감하고 싶은 순간에도 가슴속에 떠오르는 사랑이 우리를 다시 살게 하는 힘이 되어준다. 차츰차츰 나이가 들어갈수록 모든 것이 변해간다고 생각될 때도 사랑은 가슴속에 빈 공간으로 남아 채워지길 기다리고 있다. 사랑은 기다림이 중요하다. 사랑은 보이다 가도 어느 순간 보이지 않고, 만져지다 가도 어느 순간 바람처럼 사랑이 아닌 듯 흘러가 버리기도 한다. 그러니 그냥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이상준의 첫 번째 사랑시집 「사랑을 글로 쓰는 이유」. 이 책은 짧지만 그 울림은 결코 얕지 않은 다양한, 바로 우리네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저 덤덤한 이야기를 모았을 뿐이라고 말하는 시인이지만,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의 필력이 예사롭지 않음을 금방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 본문 詩 「가운데에서」 중에서

 

 

두 삶이 겹칠 때마다

서로의 단면만 보며 지내온 우리

 

무심코 떠오른 인상을 믿고

오해를 단순하게 넘기면서

겉모습 일부조차 조금은

어긋나게 스쳤는지 몰라

 

그럼에도 그렇게 의미 없이

반투명하게 쌓인 시선이라 해도

진실을 어루만지는 마음에

비쳐 포개진 모습들을

헤아리고 받아들이는 걸

헛갈리게 하지 않을 거라고

 

언젠가 아무 이유 없이도

마주보는 두 세상 가운데에

도착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어

 

 

(이상준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152쪽 / 변형판형(135*210mm) / 값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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