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을 아무리 봐도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알지 못할 것 같다. 그렇지만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참조하고 살펴보면 그 뜻을 알 수 있다. 왕손가(王孫賈)는 위(衛)나라의 권력자로서 왕 영공(靈公)의 권신(權臣)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왕손가는 속담을 빙자하여 공자에게 노골적으로 영공보다는 자신에게 정사를 상의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협박성 제의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왕을 제치고 권신인 자신과 정사를 상의하자고 하는 것으로 이는 결국 다른 야망이 있지 않겠느냐 하는 의심을 하게 하는 것이다.
당시 영공은 권력을 상실한 상태였으므로 왕손가가 충분히 역심(逆心)을 품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를 눈치챈 공자께서는 하늘이 있으니 어찌 하늘의 뜻을 거스르겠느냐? 하고 거절하였다. 그러면서 하늘에 죄를 지어서는 빌 곳도 없다고 하면서 천명을 두려워하라고 말하였다. 왕손가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본문에서 보면 오(奧)[방 아랫목]에 아첨하기보단 조(竈)[부엌, 부뚜막]에 아첨하는 것이 낫다는 속담 중에서 오(奧)는 영공을 조(竈)는 왕손가 자신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자께서는 언제나 예를 중시하고 모든 것을 예로서 대의를 행하시는 분이다. 여기에서 그 유명한 명구(名句) 획죄어천, 무소도야(獲罪於天, 無所禱也)[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도 없다.]라는 말로 왕손가의 야망을 물리친다. 빌 곳이 없다는 것은 모든 신(神)을 관장하는 하늘에 죄를 지으면 하늘이 관장하고 있는 다른 어떤 신도 받아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천명을 받은 왕을 제쳐두고 권신에게 아첨하는 것은 하늘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자료제공: 투데이북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