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끼리 얘기하는 ‘괜찮은’ 편집자 (4)

책을 만드는 편집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독자의 입장으로 책 읽기를 좋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공부를 스스로 즐기면서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똑같이 일을 한 것 같은데 편집장이 유독 칭찬하는 편집자가 있다면 눈여겨서 살펴보라. 아마도 본인이 욕심을 내어 원고 교정을 한 번 더 보았거나, 편집장이 OK 내준 표지글을 새로 써와서 이렇게 고쳐보면 어떤지 봐달라는 등의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고, 귀찮을 정도로 질문을 하는 친구일 것이다.

편집장은 야근을 해가며 일을 더 많이 했다고 칭찬하는 것이 아니다. 그 열정과 책을 만드는 일을 좋아하는 그 마음과 열정이 예쁜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책을 만드는 일이 즐거운 편집자는 매사 긍정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어떻게 생각할까? 원고를 어떻게 구성해야 독자들이 읽기에 편안하고 저자의 의도가 잘 전달될까? 어떤 제목과 표지가 좋을까? 보도자료는? 마케팅은?

어떤 종이를 써야 좋을까? 한 권의 새로운 책이 세상에 나오는 순간을 상상하며 편집 과정을 즐기는 편집자야말로 독자에게 오래도록 찾는 좋은 책을 만들 수 있는 괜찮은편집자가 아닐까.

 

문득 논어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

(어떤 사실을) 아는 사람이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꿈꾸는 편집장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거지, 독신주의는 아니에요. 괜찮은 사람만 나타나면 지금이라도 결혼할 겁니다. 어떤 사람이 괜찮은 사람이냐고요? 글쎄요, 우선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그리고 외모도 적어도 나한테는 매력적이어야겠죠. 참 목소리도 듣기 편한 게 좋겠죠? 경제적으로는 큰욕심은 없지만 적어도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안하고, 인생을 즐길 수 있을 정도만 있으면 좋겠어요.”

 

마치 노처녀, 노총각들의 뻔한 이야기만큼이나, 막연하긴 해도 편집장들이 생각하는 괜찮은 편집자에 대한 각자의 기준은 아주 소박(?)하면서도 나름 엄격하다.

나 역시 그 기준이 얼마나 까다롭고 비현실적인지. 그리고 이렇게 말하고 있는 스스로도 그 이상형에 부족한 면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부하 직원들이 이랬으면 좋겠다는 상상도 못하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아참, 참고로 내 이상형은 한때 가수 비였다.

그리고 그는 지금 무려 김태희의 남편이다

 

자료제공 투데이북스

 

편집자를 위한 출판수업

이시우 기자
작성 2021.07.22 14:54 수정 2021.07.22 14:54
Copyrights ⓒ 북즐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시우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