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로서 책을 읽다 보면 참혹한 광경을 자주 본다. 거친 문장, 도대체 말이 되지 않는 문장, 통일되지 않은 표기, 적절하지 않은 표현, 어법에 맞지 않는 예들, 무엇보다도 명확한 비문, 그리고 심각하게는 오자. 오자 없는 책이 어디 있느냐고? 그렇다면 이렇게 바꾸자. 오자들. 읽는 이로 하여금 온전히 글에만 몰입하게 해 주는 책이라면 편집이 잘된 경우일 것이다. 저자가 쓴 거친 머리말에서 저자가 편집자에게 어떤 역할을 ‘요구’했을지 번히 보이던 책도 있었고, 오자나 비문, 정확하지 않은 표현 때문에 머뭇거리며 사전을 뒤적이거나 밑줄을 긋거나 물음표를 찍으며 시작하여 오래도록 내가 어떤 오류를 지나치지는 않을지, 읽은 내용이 사실일지 의심을 버리지 못하게 했던 책은, 많았다. 완성도가 현저히 떨어져서 저자가 자기 글이 무슨 말인지 알고 있었을까 싶었던 책도 있었다. 편집자가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었을까, 일들을 ‘쳐내느라’ 힘들었을까, 이 책을 만든 뒤론 어찌 지냈을까 싶었던 적도 있고, 저자의 ‘권위’에 대항하지 못했구나 싶었던 책도 있다. 어떤 번역소설은 교정이 제대로 되었더라면 2 정도의 힘을 들여 읽을 만했을 것 같은데, 그 두 배 이상의 시간과 집중력이 필요했었다. 가시덤불을 헤치며 길을 찾아가야 하는 형국이었다고 할까. ‘단순한 교정’이 빚은 일이다. 교정은 단순히 ‘글자’를 보는 것이 아니다. 제 할 일을 다 못해 한없이 허술한 책이 있는가 하면 편집이 원고 위에 군림하여 독서를 방해하는 오만한 예들조차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교정의 수준이야말로 ‘책의 품격’을 정한다. 원고의 완성도, 공정의 정확함, 기본의 존중, 독자에 대한 배려심, 작업자의 업무 환경까지가 거기서 드러난다. 저자가 사유한 결과가 문자로써 쓰인 것이 글이고, ‘독자’가 읽는 것은 그 ‘글’이므로 글이야말로 모든 것을 앞선다. 편집자는 글쓴이(저작자) 자신이 표현하고자 했던 바로 그 내용이 독자에게 온전히 전달되도록 문장의 구성요소를, 뜻이 담기는 최소 단위까지 살펴 정확히 작업해야 하는 것이다. 이 일을 누가 하는가?
자료제공 : 투데이북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