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다시 피듯이, 삶을 디카시로 피우고
경기도 광주에서 활동 중인 명순녀 시인이 창연출판사 디카시선 일곱 번째로 『꽃은 다시 피고』를 펴냈다. 시집은 시인의 말과 1부에는 ‘재활·1’ 외 21편의 디카시, 2부에는 ‘내가 설 자리’ 외 21편의 디카시, 3부에는 ‘산수유’ 외 20편의 디카시, 4부에는 ‘하늘 저장소’ 외 21편의 디카시 등 87편의 디카시와 임창연 문학평론가의 ‘꽃이 다시 피듯이, 삶을 디카시로 피우고’라는 디카시집 해설이 실려 있다.
최초의 디카시집은 이상옥 시인의 『고성가도』이다. 경남 고성에서 마산에 있는 창신대학교를 오가며 쓴 디카시집이다. 지금의 디카시는 중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지역과 미국, 캐나다까지 활동의 영역이 자꾸 확장되는 중이다. 국내의 디카시 공모전도 지방자치단체에서 앞다투어 시도를 하고 있다. 디카시 전문 잡지도 하나둘 늘어나고 있고, 디카시 신인작품을 모집하는 문학전문잡지도 여러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 번째 디카시집을 내었다는 건 디카시인으로 매우 활동적이라는 말이다. 어려운 여건에서 생활 속에서 디카시를 실천하는 명순녀 시인의 디카시집에서 남다른 디카시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해설을 쓴 임창연 문학평론가는 “꽃이 다시 핀다는 것은 우주의 비밀이다. 사람이 돌보지 않아도 꽃이 핀다는 건 자연의 이치인 동시에 신의 영역이다. 사람이 살고 죽는 것 또한 꽃을 생각한다면 백 년의 세월도 꽃이 피고 지듯 잠시일 것이다. 명순녀 시인에게 꽃이 다시 피었다는 건 남들이 가지지 못하는 새 시간을 얻은 것이다. 꽃은 늙는 법이 없다. 잠시 피었다 질뿐이다. 사람도 꽃처럼 늘 필 수는 없지만, 꽃이 가지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 명순녀 시인에게 꽃의 시간은 주어진만큼 아름답기를 원할 것이다. 디카시의 기록처럼 남은 시간들이 소중하게 발자취가 남기를 바란다. 벌써 세 번째 디카시집이다. 남을 이해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잠시 그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명순녀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춤추는 시인』과 『춤추는 시인의 병상 일기』를 쓸 때만 해도 낫고자 하는 마음에 열정만 있으면 모든 것이 마음대로 다 되는 줄 알았습니다. 퇴원 후, 재활하는 시기는 낫고자 하는 마음의 욕심에 비해 두 다리로 걸으면서도 많이 힘들었지만, 그러한 아픔의 시간은 『꽃은 다시 피고』란 디카시 시집으로 엮는 창작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재입원한 지금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하늘을 봅니다. 앞가슴을 내밀어 쉬는 게 숨의 전부인 줄 알았는데, 갈비마다 숨을 채워 등으로 쉬는 숨을 배운 뒤에 드는 생각이 제 앎의 지식이 빙산의 일각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랬기에, 세상 자랑 모두 내려놓고 언어를 다루는 사람으로 몸의 가시를 끌어안고 사물이 보여주는 것들을 넘어, 그분의 아들이 피와 땀을 짜내며 사랑한 세상을 글로 엮도록 미력하나마 문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하리라 다짐해봅니다.”라고 말했다.
명순녀 시인은 경기도 강화 출생으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 했다. 2014년 경남일보에 디카시 「묘지명」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9년 3.1운동 100주년 기념 ‘경남고성 배둔장터 디카시 공모전’에 「빼앗긴 땅」으로 입상했고, 2020년 <한비문학>에 시 부문으로 등단했다. 디카시집으로 2018년『춤추는 시인』 2020년『춤추는 시인의 병상 일기』
2021년『꽃은 다시 피고』를 출간했다. 현재 경기도 광주문인협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명순녀 지음 / 창연출판사 펴냄 / 128쪽 / 국판 변형 / 값 12,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