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교정 외주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교정이 외주화된 지는 꽤 오랜 것 같다. 보통은 편집자로 일했던 경력자가 결혼이나 육아, 혹은 기타의 사정으로 퇴직하고 나서, 프리랜서로 하기에 적합한 일이었다. 출퇴근 시간에 구애되지 않고 우편이나 이메일로 소통하면서 오로지 자신만의 시간을 써서 할 수 있는 일이다. 회사로서도 ‘200자 원고지 매당’ 단 가로 작업을 외주화함으로써 인건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내부 인력으로는 원고를 개발하고 저자와 저작물을 관리하면서 발행예정 도서목록을 작성하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부의 편집자가 제작 과정 전반을 책임지지 않는다면, 외주 작업자의 경력이나 전문성과 상관없이 결과물도 책임질 수 없게 된다. 책임 편집자는 외주 교정자의 업무 단위를 이해하고, 발주자로서 스스로 의도한 수준까지 필요한 작업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당연하게도 제작 공정에서 교정 외주자는 협력자다. 책임자는 발주자다. 협력자가 할 일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원고를 검토하고 편집기획을 통해 책의 상을 구상한 상태에서 ‘교정의 수준’을 지시하는 것이다. 저작자로부터 입수한 원고를 검토도 하지 않은 채, 또는 면밀히 검토하지 않은 채 발주하는 경우가 흔하다. ‘출판에 적합한’ 상태가 아닌 원고를 무작정 내보내는 경우도 있다. 교정의 방향이나 수준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없다. 출판물 제작 공정도 이해하지 못하는 신입 편집자에게 외주 작업의 진행을 맡긴다. 최종 결과물을 검수하지도 못한다. 이렇다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은’ 책이 나올 수밖에.
자료제공 : 투데이북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