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작가 이야기 (비움갤러리 기획 4인전)] 이두리 작가 일문일답

1.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 어떤 계기로 사진, 미술, 예술(작업)을 하게 되셨나요?

3. 지금 하고 있는 직업과 진행 중인 일(작업)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입력시간 : 2019-05-08 10:29:53 , 최종수정 : 2019-05-19 11:30:55, 이시우 기자
이두리 작가



1.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물고기 이미지를 통해 사후세계를 표현하는 작가 이두리입니다.

 

제가 그림 속에 투영하고 있는 주제는 사후세계(죽음, 기억, 시간, 차원)입니다. 사후세계의 의미란 단순히 생명체가 탄생하고 죽는 것으로만 확인하기 어려운 삶의 미지의 세계를 내포합니다. 이러한 미지의 세계는 미스터리한 불확실성의 추측들을 생각하게 하고, 인간의 상상력을 전제로 자신만의 믿음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그 믿음은 작가가 생각하는 주관적인 사후세계의 존재와 인간의 기억을 통해 죽음을 초월하여 지속적으로 영속되는 가설로 관념적인 구상 회화의 작업 방식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생명의 순환원리를 인간의 기억을 매개로 영속되는 삶과 죽음의 순환과정으로 설명하여 생명 순환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인간의 삶에 대한 고찰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기억은 사랑, 추억, 감정 등 매일 그림자처럼 따라다닙니다. 어쩌면 일생을 기억에 의존하면서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기억이 없다면 내일의 삶은 무의미해질 것이며, 기억은 지나간 시간에 대한 기록으로 역사가 되고, 조상의 묘에 벌초, 조상을 기리는 제사 등 이미 이 세상을 지나간 사람들에 대한 지속적인 연결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2. 어떤 계기로 사진, 미술, 예술(작업)을 하게 되셨나요?

본래 어릴 적 꿈은 수중생물학 박사, 아쿠아리스트 등 수중생물을 사육하고 연구하는 자연의 신비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동시에 미술 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일반적인 친구들보다 뛰어난 무엇인가 만들어내고 그리는 것에 대한 또 다른 재능을 발견하게 되면서 꿈에 대한 갈림길에 부딪치게 됩니다. 고민 끝에 훗날 나를 대신할 무언가를 남길 수 있고, 창작으로 인한 또 다른 감정과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화가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수중생물에 대한 꿈은 취미가 되었고 지금까지 취미활동으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모들이 자연스럽게 작품의 소재가 물고기가 되는 계기로 발전하게 됩니다.

 

3. 지금 하고 있는 직업과 진행 중인 일(작업)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현재 전업 작가로 국내외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제 작품을 통해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토의한다면 좋겠지만, 큰 꿈을 항상 가슴에 간직하면서도 자신의 길을 소신 있게 가는 행복이 우선시되는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삶을 사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최근 진행 중인 작업은 광범위한 사후세계 안에 내포되어있는 ‘천국’에 관한 유토피아적 작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늘이 배경이 되어 하나의 신(아시안아로와나)이 하늘을 유영하며, 구름 사이로 둥글고 밝은 빛을 발산하는 태양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태양으로 빨려 들어가듯 머나먼 계단이나 길이 뻗어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향 유토피아적인 낙원으로 가는 길을 연상케 하고, 무한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작품을 창작하기 위해 여러 가지 연구와 시도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4 지금 전시하고 있는 작업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작업 사후세계(죽음, 기억, 시간, 차원) 표현 키워드 중 시간과 차원에 중점을 두고 작가가 지정한 신격화된 모습으로 등장하는 고대 어종 ‘아시안아로와나’를 통한 천국(유토피아)과 열대어 ‘디스커스’를 통하여 시간을 주제로 사랑의 한정에 대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작품에서 아시안아로와나는 고대어 종으로 인간이 있기 이전부터 존재하던 생물로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고대 어류입니다. 아시안아로와나는 동서양에 모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인 “용”의 형상을 가진 물고기입니다. 이 때문에 전통적인 물고기의 상징성과는 다르게 사후세계를 표현함에 있어서 본인 작업에서는 신, 사신(使神), 신령스러운 존재, 죽은 자의 자화상 등으로 묘사됩니다. 여기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대상에 맨 앞에 나타나는 머리이며 이 머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눈의 시선입니다. 제 작품에서 아시아아로와나는 대부분 감상자를 응시하고 무언가를 물어보는 것처럼 묘사됩니다. 이는 감상자가 시선을 마주하고 이입할 수 있는 존재의 범위를 넓혀주는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그리고 디스커스를 통한 작품 ‘사랑의 한정’ 시리즈에서는 데칼코마니를 한 듯 같은 모양의 물고기가 서로를 마주하며 키스하려는 느낌을 전달하지만, 자세히 보면 정 중앙에 모래시계의 형상과 시간의 흐름이 둘 사이를 떨어뜨려놓았습니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대상이 가족, 친구, 연인 등 그 어떤 것이든 해당될 것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간의 틈은 더 멀어집니다. 지나간 시간 앞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우리가 줄 수 있거나 받을 수 있는 사랑은 무한하지 않고, 시간 속에 한정되어 있는 사실을 전달합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전달받은 감상자로 하여금 일상 속에 잠시 잊고 있었던 중요한 사실을 생각하게 하는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작품에서 배경에 추상적으로 시각화되어 표현한 직선과 직선이 겹쳐져 나타나는 각기 다른 크기와 모양의 블록들은 세포와 같은 조직을 의미합니다. 이것을 긴밀하게 연결된 조직이라는 의미로 네트워크라고 합니다. 사후세계는 우주와 같은 광범위한 범위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우주적인 세계를 시각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추상적인 이미지입니다. 이 배경을 실제로 접하면 선들의 색이 빛에 반사되는 펄 물감으로 칠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의 효과는 보는 각도에 따라 빛에 반사로 인해 다르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 작품은 또 다른 종류의 물고기로 표현되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5. 앞으로 진행할 작업이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저는 ‘죽음 이후의 세계’라는 주제를 작품에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죽음은 지구상 모든 생명체에게 주어져있는 평등한 원칙으로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두려움을 비롯하여 가장 기피하는 대상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의 작품을 실제로 마주할 때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보다 밝고, 아름다운 느낌을 먼저 받게 될 것입니다. 작가는 죽음을 표현함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감상자에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다가가 메시지를 던지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이것은 죽음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작품 앞에서 잠깐 동안 생각할 여유를 주기 위함입니다. 죽음을 두려움에 대상으로만 바라보기보단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작품을 보는 대중의 삶에 대한 태도에 경각심을 주어 올바른 인생을 생각하게 합니다. 작가는 사후세계(죽음, 기억, 시간, 차원)를 표현하면서 역설적으로 현실 속에 영향을 끼치길 바랍니다.

 

 

 

자료제공 : 비움갤러리(070-4227-0222 / beeumgalle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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