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emory : 지금, 나의 기억을 말한다] 엄효용 작가 일문일답

1.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 어떤 계기로 사진을 하게 되셨나요?

3. 지금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소개해주세요.

입력시간 : 2019-05-22 13:46:11 , 최종수정 : 2019-05-22 13:46:11, 이시우 기자
엄효용 작가


1.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얼마 전 벚나무를 찍기 위해 여러 곳을 다녀왔지요.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심어진 가로수가 벚나무란 사실을 안 것도 이번 작업을 하면서 알게 됐지요. 조금만 눈을 돌려도 찾을 수 있는 나무(가로수)들을 찍고 있는 사진가랍니다. 좋아하는 하늘도 오랫동안 카메라에 담고 있지요. 지극한 일상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사진하는 엄효용입니다.

 

2. 어떤 계기로 사진을 하게 되셨나요?

대학시절 별 흥미를 찾지 못하는 어느 날 우연히 사진동아리를 알게 되었지요. 신입생에게는 엄격하게 통제되던 암실... 무작정 암실 작업이 하고 싶었나 봅니다.

아무도 없는 주말을 틈타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벌건 암 등 아래에서 조금씩 나타나는 희미한 상에서 느낀 희열감에 아직도 사진이라는 것에 사로잡혀 있네요. 사진기의 사각 프레임 안에서 만나는 세상은 나를 아직도 사진기를 들고 다니게 하는 힘이 돼 곤 합니다.

 

3. 지금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소개해주세요.

사진으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하고 있지요. 기업 사진 혹은 잡지 사진을 통해서 돈을 벌기도 하고요. 학생들을 가르치며 돈을 벌기도 합니다. 간혹 작품 사진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돈을 버는 행위도 즐거움이 바탕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지요.

 

4. 지금 하고 있는 전시에 대하여 설명해주세요.

무화과, 미스킴 라일락, 차나무, 뽕나무, 칠엽수, 소나무, 느티나무, 후박나무, 느릅나무, 커피나무, 올리브나무, 고무나무, 중국단풍, 캐나다단풍, 보리수나무, 물푸레나무, 구아바, 망고...

나무가 좋아서 강원도 계곡에서 공수한 작은 나무, 딸아이와 초등학교 한 켠 앵두나무 아래에서 캐온 갓 싹 틔운 묘목, 나무를 즐기려 숲까지 가는 번거로움에 하나 둘 들이기 시작한 화분들이 베란다를 숲으로 만들었네요. 숲으로 가는 번거로움 대신 나무들에게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주어야 했고 나무들은 나에게 햇살 사이로 춤추는 잎사귀를, 신선한 밤공기 사이로 퍼지는 은은한 라일락 향기를 선사해 주었죠. 그렇게 시작된 나무에 대한 관심이 혹은 사랑이 흔히 접할 수 있는 가로수로 옮겨 갔어요. 이번 작업은 한 그루의 나무인 동시에, 수 백 그루 이상의 나무들이 하나로 중첩된 결과물로 나온 것이죠. 가로수들을 한 그루 한 그루 수백 번씩 반복 촬영하고 그 사진들을 겹쳐놓는 반복적 작업을 통해 나무들의 시간성과 복합성, 입체적인 삶들을 켜켜이 한 장에 담아내고 있지요. 지극한 우리의 일상이 어느 순간 신비로 다가오는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천천히 자세히 보아야 울타리 옆 냉이 꽃을 발견할 수 있지요.

 

5. 앞으로 진행할 작업, 계획이 있다면?

매일매일의 하늘을 카메라에 담은 지 10년의 시간이 흘렀네요. 매일의 하늘은 우리 모두에게 반복되는 일상의 순간들이죠. 흔한 일상의 순간들로 전시장을 채울 계획을 하고 있어요. 우리의 일상은 사소함으로 무한 반복되죠. 그러한 반복되는 행위가 시간이라는 친구를 만나면 묘한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그것이 명상이 될 수도 다른 어떠한 것들이 될 수도 있죠.

저는 그러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나만의 방식으로 말이죠. 물론 더 많은 나무들이 담긴 숲도 조금씩 찍어 가고 있어요.


 

자료제공 : 비움갤러리(070-4227-0222 / beeumgalle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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