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새를 생각하는 밤』 (민창홍 지음, 창연출판사)




삶의 내력과 맞닿은 시적 성찰

 

경남 창원에서 활동 중인 민창홍 시인은 여섯 번째 시집 도도새를 생각하는 밤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창연출판사에서 펴냈다. 1어느 신부님이 물었다에는 사과외 시 14, 2새가 모이는 나무에는 단감나무 묘목외 시 14, 3도도새를 생각하는 밤에는 시 -마스크·114, 4코를 시원하게 풀고 싶습니다에는 시 포효14편 등, 총 시 60편과 신상조 문학평론가의 해설 삶의 내력과 맞닿은 시적 성찰 실려 있다.

 

이달균 시인은 민창홍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도도새를 생각하는 밤은 등단 이후 걸어왔던 시간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중요한 시집이다. 삶의 방편이 된 교직을 정리하면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징검돌 위에서 바라보는 미래의 지평은 어떤 빛깔로 채색될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바로 이 시집이다. 어느 신 부님이 물었다는 작품에서 연어가 물살을 가르는 연습은 계속되고/등창의 농이 눈물로 쏟아진다는 구절을 통해 연어가 닿고자 하는 고통의 극점이 시인의 궁극과 동일시됨을 고백한다. 그런 진정성이 곳곳에 묻어난다. 또한, 이 시집을 통해 자신이 처한 현실을 냉정히 짚어보고 그곳과의 작별을 통해 또 다른 나를 찾아가려는 부단한 몸짓을 읽을 수 있다. 시인이 부르고 찾는 도도새는 어디 있는가? 도도새와의 만남은 언어의 집을 완전히 허물지 않는 한 만나지지 않을 어떤 대상이겠지만, 그 운명을 향해 순응과 역진을 거듭하며 부단히 닿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다. 그 치열한 과정이 습자지에 스민 물처럼 자연스레 번져 있다. 그래서 더욱 처연하다.“라고 시집을 말했다.

 

신상조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민창홍 시인의 시는 개인적 서정과 사회적 성찰이 맞물린 형태를 보여줍니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러한 그의 시가 사유로만 가득하다는 생각입니다. 루트비히 비트켄슈타인은 사유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사유가 정신적 활동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건 잘못이다. 우리는 사유가 본질적으로 기호들을 운용(運用)하는 활동이라고 말해도 될 것이다.”라고 말이지요. 따라서 민창홍의 시가 사유로 가득하다는 말은 기호들의 적극적 운용이 활발하다는 표현으로 바꿈이 적절하겠습니다. 민창홍 시인만큼 자신의 시와 삶의 거리가 가까운 시인도 드뭅니다. 감성보다 는 이성을 선택한 시인이지만, 사실 그의 시는 고라니와 화자의 머리 위로 쏟아지는 별빛처럼 밝고 따뜻한 감성으로 충만합니다. “삶은 쉬엄쉬엄 욕심 없이 가는 거”(대구(大口))라며 등을 토닥여줄 줄 아는 시인이니까요. 일상적 체험과 시적 성찰이 명징하게 맞닿은 민창홍 시의 가없는 걸음을 기원합니다.라고 말했다.


민창홍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마스크를 쓰면서 교장 임기를 시작하여 마스크를 벗으며 임기를 마무리하였다. 코로나 팬데믹은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었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시간이었다. 서른여섯 해 동안 집착해 온, 교직의 정산서 앞에서 감성보다는 이성이 허무와 절제를 삭혀주었다. 가슴 언저리에 든 멍을 풀며 또 다른 마스크를 벗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민창홍 시인은 1960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경남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1998년 계간 시의나라2012문학청춘신인상으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금강을 꿈꾸며, 닭과 코스모스, 캥거루 백을 멘 남자』 『고르디우스의 매듭, 도도새를 생각하는 밤, 서사시집 마산성요셉성당이 있다. 경남문협우수작품집상, 경남 올해의 젊은 작가상, 경남시학작가상, 옥조근정훈장을 받았으며 2015년 세종도서 나눔 우수도서에 닭과 코스모스가 선정되었다. 계간 경남문학편집장 및 편집주간, 마산교구가톨릭문인회, 민들레문학회, 문학청춘작가회 회장, 성지여자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마산문인협회 회장, 경상남도문인협회, 경남시인협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홍보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한국시인협회 회원, 시문학연구회 하로동선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민창홍 지음 / 창연출판사 / 128/ 국판 변형 - 양장제본 / 15,000

작성 2023.11.08 14:38 수정 2023.11.08 14:38
Copyrights ⓒ 북즐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시우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