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를 쓴다는 것은 치열한 첨삭의 시간을 지나는 것
경남지역에서 활동 중인 1957년 정유생 9명으로 이루어진 계림시회에서 여덟 번째 사화집 『첨삭의 시간』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보조금을 후원받아 창연출판사에서 펴냈다. 특집·1에는 ‘경남의 산을 노래하다’로 김경식 외 8명의 시 9편이 실려 있고, 특집·2에는 ‘나의 첫 책을 다시 읽다’로 김일태 외 8명의 등단지 또는 첫 시집을 소개했다. 3부에는 회원작품으로 김경식 시인의 시 8편, 김일태 시인의 시 8편, 박우담 시인의 시 8편, 우원곤 시인의 시 8편, 이달균 시조시인의 8편의 시조, 이상옥 시인의 시 8편, 이월춘 시인의 시 8편, 정이경 시인의 시 8편, 최영욱 시인 시 8편 등 총 81편의 시가 실려 있다.
최영욱 시인은 대표 집필 머리말에서 “일흔을 목전에 둔 우리 <계림시회>의 친구들은 “시간”이라는 낱말에 두려움을 느끼시는가? 허망함 또는 즐거움을 누리시는가? 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지나는 동안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채 서로의 작품이 실린 동인지로 안부를 묻던 시간이 지나고 2023 계림시회 동인지를 엮는다. 특집으로 각 지역의 산山에 관한 작품 1편과 “나의 첫 책”-등단지 또는 첫 시집-의 수상소감이나 시인의 말을 상재하기로 하였으며, 동인 아홉 분의 작품 8편씩을 싣기로 하였다. 일반적인 취미생활을 지니지 못한 시인들의 시간은 어떤 게 올바른 것일까. 어쩔 수 없음을 수긍하는 것인가. 어쩔 수 없음을 어쩔 수 없어 하는 우리들일까? 올해는 모두가 꼭 모여 앉아 ‘시간 다스리기’에 관해 난상토론이나 한번 벌여보면 어떨까 싶다.”라고 말했다.
김일태 시인은 시 「첨삭의 시간」에서 “청탁받은 원고를 다듬어 보낼 요량으로/ 서정의 칼을 갈았다// 밤이 깊어지는 만큼/ 감성의 날도 예리해지길 바라면서/ 숫돌에 물질하듯/ 부끄럽거나 슬프거나 분했던 시간 끼얹으며/ 감성을 갈고 또 갈았다”라고 말했고, 우원곤 시인은 특집 “경남의 산을 노래하다”에서 시 「가야산 삼매」 “산 첩첩/ 계곡물 소리 첩첩/ 푸름에 둘러싸인 가야산// 고운 님은 신, 갓을 나무에 걸어두고/ 이 숲으로 영영 드셨다는 설이 있는데// 푸른 대문 살짝 열어/ 아득한 해인사 독경 소리에 귀 기울이면/ 홍류동 계곡 물소리와 어우러져/ 세상 시비의 귀를 씻네”라고 노래했다.
계림시회는 경남문인협회를 중심으로 경남지역문단을 대표하는 시인들로 이루어져 있다. 김경식 시인은 현재 중국 하북외국어대학 교수, 김일태 시인은 현재 이원수문학관 관장, 박우담 시인은 현재 이형기기념사업회 회장, 우원곤 경상남도교육종합복지관장을 역임, 이달균 시조시인은 현재 경남문인협회 회장, 이상옥 시인은 현재 창신대학교 문덕수문학관 관장·명예교수, 이월춘 시인은 현재 경남문학관 관장, 정이경 시인은 현재 경남문학관 사무국장, 최영욱 시인은 이병주문학관 관장을 역임했다. 이처럼 경남지역의 주요 요직을 맡고 있으며 현재에도 활발한 문단 활동을 하고 있다.
계림시회 / 창연출판사 / 152쪽 / 국판 변형 / 값 12,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