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 (조두현 저, 창연출판사)



문자에만 갇혀 있지 않은 자유로운 글쟁이의 몸부림

 

공연 작가이자 동화 작가로 활동 중인 조두현 작가가 경남문화예술진흥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세 번째 단행본 그림책 불꽃놀이를 창연출판사에서 펴냈다. 한국에는 생소한 카게에(影絵)라는 장르로 그림자놀이극을 그림으로 표현한 방식이다. 작가는 일본 유학 시절 학교 강사에게 추천받아 이 장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경남 창원에서 문화예술콘텐츠팀 위그드라실 콘텐츠(대표 승수지)와 이미 그림자극 공연을 선보인 적이 있었던 조두현 작가는 이번에도 위그드라실 팀의 승수지 선생과 협력하여 불꽃놀이를 제작했다고 한다.

 

동화 불꽃놀이는 이미 경남문학에서 발표되었던 작품으로 조두현 작가는 원고를 제출 당시에 작품에 부족한 부분이 느껴져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글보다는 이미지가 강한 작품이어서 언젠가 다른 표현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중 카게에(影絵)의 거장 후지시로 세이지의 작품에 감동을 받고 카게에로 다시 작업을 하기로 결정하고 이번 출판을 진행했다.

 

조두현 작가는 저를 아동문학가라고 다들 말씀 하시는데요. 저는 한 번도 아동문학가인 적이 없었어요. 동화가 아이들만을 위한 장르도 아닐뿐더러 저는 아동을 위해서만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죠. 물론 그 이전 작품들은 아이들이 잠들기 전에 들려주는 베드타임 스토리(bedtime story)를 컨셉으로 하고 있지만 베드타임 스토리야 말로 아이와 어른들을 함께 만족시켜 주는 위로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모두가 행복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서 소개하고 싶습니다. 그게 가장 큰 무기가 되는 글이든 아니면 음악이든 또는 공연이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서, 그래서 저는 아동문학가가 아닌 그저 자유롭게 표현하는 글쟁이일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시인인 임창연 문학평론가는 전쟁이 일어나면 최전선에서 싸우는 병사들보다도 어린이와 여자들이 더 많은 피해를 입는다. 이런 민간인들의 피해는 선택의 여지나 장소에 상관없이 전쟁이 일어나 나라에서 일어나는 현실이다. 조두현 작가는 그림책 불꽃놀이에서 전쟁의 폭탄으로 인한 폭발을 불꽃놀이라고 표현한다. 마치 2차대전 때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을 커다란 섬광이나 불꽃을 본 사람들은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실제로 불꽃놀이를 하는 재료와 폭탄이 같은 공장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끔찍한 일이다. 불꽃놀이는 바로 전쟁놀이다. 지도자의 잘못된 선택으로 지금도 곳곳에서 원치 않는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작가는 이 불꽃놀이가 멈추어지길 간절히 기원한다. 아동문학가로만 명명되기를 거부하는 작가의 이 메시지가 어른들에게도 어린이들에게도 평화를 기원하는 불빛으로 타오르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불꽃놀이는 전쟁의 피난민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작가가 우연히 본 죽은 새끼 돌고래를 놓지 못하는 어미 돌고래의 기사를 보고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항구의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배를 타고 바다로 나온 소녀와 죽은 새끼 돌고래를 업고 있는 어미 돌고래의 만남으로 진행되는 이번 작품은 전쟁으로 인해 억울하게 죽어가는 어린 생명들을 위로하는 작품이다.

스스로 아동문학가이기를 거부하고 자유로움을 요구하는 조두현 작가의 활동이 지역과 나아가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기대된다.

 

조두현 작가는 서울에서 출생해 경남 창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2003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동화 부분에 당선되었지만, 동화보다는 전공이었던 뮤지컬 활동을 주로 했으며 2011년에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 다시 지역에서 실험공연을 하고 동화를 다시 작업했다. 2016년 작가로 참여했던 뮤지컬 달을 태우다가 대한민국연극대상 베스트작품상을 받았으며, 2018<경남문학> 올해의 장르별 작품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사막의 한 가운데서 나그네를 기다리는 슬픈로뎀나무는…』위그드라실의 노래가 있다.

 

조두현 / 창연출판사 / 44/ A4 사이즈-양장제본 / 정가 20,000

작성 2023.12.18 16:27 수정 2023.12.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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