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에서 인간을 발견하다 (최희원 저, 글마당)

입력시간 : 2019-07-05 11:40:53 , 최종수정 : 2019-07-05 12:36:12, 이시우 기자


이 책을 읽지 않는다면 당신에게 위험이 닥쳐도

피할 수 없을지 모른다.

 

이 책은 단순한 IT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첨단기술이 가져다준

안락과 풍요 이면에 치명적 위험에 놓여진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이같은 IT문제를 일상의 경험, 소설, 영화 등의 장면들을 녹여 독자들이 흥미로우면서도 진지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해커묵시록’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소설가 최희원이 『디지털에서 인간을 발견하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는 김승옥 선생의 추천으로 장편 『탄탈로스의 꿈』을 출간한 이래 지속적으로 디지털과 인간이라는 문제에 천착해 왔다. IT칼럼니스트이자 한국인터넷진흥원 연구위원이기도 한 그는 간단한 일상이나 영화 소설 등의 도구들을 인용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이 책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 IT이슈나 문제들에 대해 흥미롭고 진지하게 파고 들어간다. 그리고 이 책은 5개의 장(章)으로 50여개의 소제목으로 이루어졌다.

 

실시간 검색어라는 덫, 스크린 속에 갇힌 인간, 트루먼 쇼’인가 현실인가, 뇌속에 심은 거대한 환상인가 등등…

 

“스타벅스에서 한 남성이 스마트폰을 받았다. 통화를 마친 그는 서둘러 인터넷뱅킹으로 누군가에게 송금을 하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매장에서 일어나려던 그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사색이 되었다. 계좌에의 돈이 다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스타벅스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총기난사범의 아이폰 잠금해제를 FBI는 요구했고, 애플은 거부했다. 법원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총기난사범의 개인정보가 더 중요하다고?”

 

저자는 “디지털시대에 첨단기술이나 도구들에 빠져 살지만 정작 개인정보나, 프라이버시, 해킹으로 인한 변조나 조작 등이 우리를 옭아맬 때 정작 어떻게 빠져나와 하는지 모르고 있다”면서 “미녀 프로그래머를 수배중인 성매매여성으로 만들어버리기도 하고, 해외여행중인 한 직장인의 신용카드를 도난카드로 바꿔버리고 포획물로 이익을 취하기도 한다. 헬멧에 카메라를 고정시킨 테러범은 총격 장면을 페이스북으로 중계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첨단기술이 가져다준 안락과 풍요 이면에 인간이 얼마나 치명적 위험에 놓여져 있는지, 우리를 통제하고 조작하는 검은손이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고 말한다.

 

또 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해 만든 드론이나 안면인식 등이 우리의 삶을 파괴하는 도구로 이용되기도 한다고 강조한다. 드론은 폭발물탐재로 순식간에 테러도구로, 안면인식은 얼굴이 이름표가 되는 프라이버시가 없는 공포의 사회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그는 이 책에서 “첨단기술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가?” 하는 진지한 질문과 사이보그로 변해가는 디지털인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디지털도구로 스크린 속에 갇혀 살고 있는 우리들, SNS로 늘 공유하면서 살아간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인공적인 인간관계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 누구하나 진지하게 이야기조차 나눌 수 없는 인공적 인간관계를 맺어가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은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 주도하는 거대한 조작에 노출되어 있다. 그 거대한 손은 기술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테러리스트나 사악한 권력이 기술을 장악하고 주도할 경우 인간은 생각지 못한 위험과 고통은 물론 비참하고 나약한 존재로 전락해 버릴지 모른다. 50여개의 에피소드는 언급한 사실에 대해 실제사례를 들어가며 인간의 위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준다.

이로 인해 현실과 미래는 심각하게 왜곡되고, 뒤틀리게 될 것이다. 해킹, 바이러스, 시스템조작, 쳇봇 등이 사이버공간을 휘저을 것이라는 사실도 인지해야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는 결국 4차 산업혁명과 정보보호, 프라이버시, 해킹, 인공지능, 개인정보 등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다룬 것이다. 그리 멀지않은 미래, 그는 “영화나 도서리뷰에서 우리가 보아온 것처럼 매겨진 별점처럼 한사람의 운명이나 개인의 평점도 매겨지는 사회도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미래 정보사회에서 이제 더 이상 국가 간의 경계는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면서 “자본주의에 입각한 글로벌기업이 주도되어 국가를 대신할 것이고 구글이나 페이스북이나 아마존 등이 그런 자리를 대체해 나가고 있고, 그들은 인류의 개인정보와 사생활정보를 독점하고, 이를 토대로 개인을 통제하고 감시하면서 삶을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자본주의와 기술이 합쳐진 글로벌 첨단기업이 장악하는 시대가, 미래사회가 된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매트릭스>가 제시하는 인간에 주목한다. “인공지능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에너지, 충전지로 사용되기 위해 매트릭스 안에 배양되고 있는 인간. 충전지로밖에 효용가치가 없는 그런 인간의 시대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디지털 시대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는 것인가. 정말 우리는 디지털에서 인간을 발견할 수 있는지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독자들이 갖게 된다면 그것으로도 책의 존재이유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 주요내용

 

머리말

 

1부/ 디지털이 가져다준 풍요와 혼란

 

비밀과 조작

스타벅스와 네트워크 인질

위험한 장난, 신분조작

애플은 왜 총기난사범의 잠금해제를 거부하나

얼굴이 이름표가 되는 안면인식의 위험

페이스북으로 현장 중계하는 테러범

카드 도난을 알려준 빅데이터

파리테러로 본 디지털 위험

누가 디지털 사회를 주도할 것인가

 

2부/ 디지털이 가져다준 풍요와 혼란

 

히가시노 게이고의 ‘미등록자’와 생체인증

깨진 유리창 속의 개인정보

사이보그가 되어가는 디지털 인류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인공지능 통제불능 사회 오나

말을 알아듣는 가전제품, 그 이면의 충격

위치추적기와 프라이버시

디지털 위험에 노출된 어린이

개인정보를 쿠폰과 맞바꾸게 되면

 

3부/ 자본주의 기반 디지털 제국의 지배

 

윌리엄 깁슨 ‘뉴로맨서’, 미래를 예측하다

스티브 잡스와 이재용

구글의 배신

우리의 정체성을 앗아가는 것들

인공지능 시대의 구글과 소니

세계 위에 군림하는 구글 제국

아마존 디지털 블랙아웃의 문제

전 세계를 작동시키는 시스템, 구글

구글 비밀 프로젝트의 진실

쪼갤 수도 볼 수도 없는 ‘컴퓨터 바이러스’

게임중독 법안과 스티브 잡스

 

4부/ 표적이 된 디지털 인류, 갈 곳을 잃다

 

해커는 무엇으로 사는가

삶의 한가운데로 들어온 SNS

불멸하는 데이터에 대한 우려와 기대

뇌속에 심어놓은 거대한 환상

샐러리맨이 되어가는 해커

해킹, 스파이 그리고 사찰

드론에 뚫리는 사회, 해커에 뚫리는 드론

스마트폰의 역습

핵무기보다 위협적인 사이버 무기

 

5부/ 인간, 디지털 조작 사회에 갇히다

 

실시간 검색어라는 덫

네이버와 여론조작

스크린 속에 갇힌 인간

‘트루먼 쇼’인가 현실인가

선거판을 뒤흔드는 해커

대통령 선거와 네이버

여론조작에 뛰어든 챗봇

드루킹의 댓글조작과 매크로

카카오톡 사찰의 교훈

스노든에게서 온 편지

 


□ 지은이 최희원은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스포츠조선을 비롯하여 종합일간지 등에서 기자생활을 했다. 2009년 김승옥 선생 추천으로 장편 『탄탈로스의 꿈』을 출간하면서 소설가로 등단했다. 2013년에는 장편 『해커묵시록』을 출간했다. 그동안 경향신문에 ‘최희원 IT세상’을 3년간 연재했고, 한겨레, 한국, 동아일보 등 일간지에 IT칼럼을 써왔다. 첫 소설을 출간한 이후 꾸준히 디지털과 인간이라는 주제에 천착해 출구를 찾고 있다.

박근혜정권 시절 카카오톡사찰을 공식화했던 때가 있었다. 모두 입을 다물고 있는 순간에도 한국일보에 ‘카카오톡사찰의 교훈’이라는 칼럼을 게재, 사찰이 인터넷산업 위축과 인터넷의 기본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동냥은커녕 쪽박 깨지 말라”고 신랄히 비판했다. 한때는 불이익을 당하기도 했지만 그다지 개의치 않은채 그동안 인터넷과 IT연구에 몰두하면서 새로운 작품을 써왔다.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 『해커 묵시록』, 『탄탈로스의 꿈』 등

저자 이멜: tantalos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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