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은 밤에 운다 (김기린 지음, 창연출판사)




사진의 아름다운 포착과 문장의 미려함을 보여주는 디카시집

 

강원도 강릉에서 활동 중인 김기린 시인이 첫 번째 디카시집 꽃들은 밤에 운다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창연출판사에서 펴냈다. 1바람이 당긴 방아쇠에는 탄피외 디카시 14, 2절반도 보여주지 못했던 내 사랑도에는 데칼코마니외 디카시 14, 3꽃들은 밤에 운다에는 슬픔은외 디카시 14, 4지나가면 바람 같은에는 인도에서 만난 기린외 디카시 14편 등, 총 디카시 60편과 임창연 문학평론가의 추천사와 강원도내의 디카시 촬영지의 장소 안내가 실려 있다. 그리고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미문학·번역을 전공한 김별찬님께서 디카시집 꽃들은 밤에 운다 영어로 함께 번역하여 실었다.

 

임창연 문학평론가는 김기린의 디카시들을 읽으면서 메를로-퐁티(Merleau-Ponty, 1908-1961, 프랑스)를 떠올렸다. 그가 죽기 직전에 쓴 에세이 눈과 마음에서 자신의 후기 사상에 속하는 타인과의 소통과 사고가 어떻게 지각의 영역-곧 우리에게 진리를 전수해 주는 영역-에 자리를 잡았다가, 그 영역을 넘어서는지를 보여주는 일을 이야기한다. 디카시 역시 먼저 봄(vision)-사진이 보여주는 너머의 세계-을 통해 시인은 독자에게 문자를 추가하여 완성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또한 디카시는 사진과 문학의 만남을 통해 미학-중심개념인 미(beauty)와 예술(fine art)-을 완성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김기린의 디카시가 남다른 점은 사진의 아름다운 포착과 문장의 미려함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탄피, 립스틱, 도둑, 데칼코마니, 빨간 양탄자, 꽃들은 밤에 운다, 고양이의 아침등을 보면 시어와 문장을 다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바람이 당긴 방아쇠/새는 멀리 날아갔고/떨어진 꽃/아직 뜨겁다(-탄피전문)’ 떨어진 동백 꽃봉오리의 온기가 가슴으로 바로 전해지고 있다. 김기린 시인의 첫 디카시집 도전이 디카시를 더욱 풍성하게 하며 새롭게 쓰일 디카시들을 기대하며 기다리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기린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사진과 시가 둘이 아닌, 하나가 될 때 문학이 갖는 힘을 믿고 싶다. 시를 쓴답시고 불쑥불쑥 카메라를 들이밀기도 했었는데, 나의 시집이 나왔다는 소식에 꽃들도 어깨를 들썩이며 웃어 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기린 시인은 1974년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인천 계양에서 자랐다. 아주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22kakao 브런치 작가가 된 것을 계기로 동시와 디카시를 쓰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이다. 한국사진문학 신인문학상, 시인투데이 작품상, 병영문학상 입선(), 금암문학상 우수상(동시)을 받았으며, 2024년 대구신문 신춘 디카시 공모대전에서 인생으로 장려상을 받았다. 디카시집 머리 감는 날꽃들은 밤에 운다가 있으며, CCTV 용어사전 1.0을 펴냈다. 2024년 강원문화예술지원사업에 꽃들은 밤에 운다가 선정되었다.

 

김기린 지음 / 창연출판사 / 144/ 국판 변형 / 15,000

작성 2024.06.20 18:05 수정 2024.06.2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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