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신 중 (박순생 지음, 창연출판사 펴냄)



생의 진실을 극순간 캡처하듯 불러내는 디카시

 

경남 통영에서 활동하는 박순생 수필가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예술활동지원금을 받아 디카시집 교신 중을 창연출판사에서 펴냈다. 작가의 말과 1교신 중에는 사랑17편의 디카시, 2또 다른 길에는 DNA17편의 디카시, 3풍경을 팝니다에는 산사의 풍경15편의 디카시 등 디카시가 총 54편이 실려 있다. 그리고 이기영 시인의 디카시집 해설이 삶의 희로애락에 바치는 헌시獻詩란 제목으로 실려 있다.

 

박순생 수필가는 작가의 말에서 자꾸 내 눈길을 붙잡는 것들이 늘어나고/ 가던 발길이 자주 멈추게 되고/ 그때마다 건넨 내 이야기가/ 순간으로 박제되었습니다나는 이 세상의 더 먼 곳으로/ 교신 중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상옥 시인은 수향수필 회장을 지낸 통영의 박순생 중견 수필가가 수필로 못 다 풀어낸 문학적 감성을 찰나의 서정적 포즈로 한 권의 디카시집을 묶은 것은, 디카시로서는 새 지평이라 할 수 있다. 쪽물 들인 천이 널려 있는 한 컷의 영상기호와 가을 하늘/ 한 조각/ 내게로 왔다는 짧은 시적 언술의 쪽물은 극순간 멀티언어예술로서의 디카시의 미적 포즈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광활한 우주와 교신하듯이 하늘로 치솟은 나무가 초점화된 교신 중은 동화적 판타지로 압권이다. 나무의 내면 풍경에서 몸 안에 날아다니는 우주선이나 나비를 상상하는 연륜은 상처마저 아름다운, 생의 빛나는 메타포로 귀결된다. 이번 디카시집은 생의 진실을 극순간 캡처하듯 불러냄으로써 독자의 주목을 끌게 한다.“라고 말했다

 

해설을 쓴 이기영 시인은 박순생의 디카시집 교신 중은 다양한 감각과 감정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교목처럼 우뚝 서 있다. 그리고 작가의 통찰과 직관이 눈부시게 빛난다. 수필가가 아닌 처음부터 시인이었던 것처럼 함축과 비유의 문장들을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우리를 현실과 상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너와 나가 아닌 우리라는 관계성을 구축하고 폭넓은 시야와 생각의 깊이를 보여준다. 때로는 개구쟁이가 되어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모습으로, 또 때로는 고요하게 참선하는 구도자의 모습으로, 또 어떤 때는 철학자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 이 세계의 모든 것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건넨다. 앞으로 박순생 작가가 보여줄 또 다른 세계의 모습이 어떠할지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박순생 수필가는 제주 출생으로 2003조선문학수필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수필집 옆으로 가는 어미 게, 디카시집 교신 중이 있다. 2024경남문학올해의 작품상을 수상했다. 수향수필문학회 회장, 통영문인협회 부회장, 통영문학상 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현재 경남문인협회, 통영문인협회, 수향수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박순생 지음 / 창연출판사 펴냄 / 140/ 국판 변형 / 15,000

작성 2024.11.22 19:24 수정 2024.11.2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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