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은』 (김운수 저, 몽트)



<책 소개>


이슬같은 인연으로 겪게 된 인생의 스토리가 환타지처럼 연결되어 있다. 저자가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져 더욱 흥미진진하다.

 

 

<목차>

 

머리말

오롱골 9

천생의 인연 36

회상 51

사선의 길목으로 61

길병원에서 77

영혼의 시계 91

푸른 대평원 116

천황산의 천궁 125

일그러지는 자화상 162

파멸에 이르는 병 190

행복의 의미 211

천문이 열리는 제천의식 222

만강 만강이여 241

포석정의 돔 257

승천 300

환생 311

 

 

<저자소개>


김운수

남원출생

 

 

<본문 중에서>

 

나는 그 청사초롱을 든 동자의 걷는 걸음에 앞서다가 뒤서거니 하면서 졸래졸래 따랐는데. 나는 아무래도 생소한 골짜기에 들어서다 보니 줄 곳 둘레둘레 두리번거리며 그 깎아 지르는 암벽을 흩어보며 거닐었고. 이렇듯 험준한 산세만큼이나 골 깊은 골짜기를 얼마 정도나 더 걸었을까마는. 그 골짜기의 끝이 드러나는 지점에서 희미하게나마 아물거리는 불빛이 보이는 거였다. 그런데 여태껏 곁에서 청사초롱을 들고서 거닐었던 동자가 홀연히 살아지고 없는 거였다.

. 이거 참! 도깨비에게 홀리기라도 하였나? 조금 전만 하여도 등불을 이리저리 비춰가며 걸었는데 말이지. 단지 그 동자는 나를 암자가 있는 곳으로 인도하기 위해서 모습을 드러내었던 걸까. 나는 요상 타 하면서도 머리를 갸웃거리어 돼 뇌이다 접어들어 서두르는 마음이었고. 오로지 그 아물거리는 빛을 향하여 걷다가 달려 나아갔다. 그리고 암자에는 그 동자가 말했던 대로 한복을 단아하게 차려입은 처자가 다소곳이 앉아 있었는데. 양 촛대에서 환하게 비추어진 빛에 어찌 그리도 아리따워 곱디고운 모습이던지. 하지만 그 처자는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는 망부석처럼 두 눈을 지그시 감고서 있었을 뿐. 나는 그러한 망부석처럼 궂어지어 옴짝달싹 움직이지 않는 처자의 모습에 적지 않게 당황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고. 나는 그 숨 쉬는 소리마저 가다듬어가며 살금살금 조심스럽게 다가서서는 말을 건네었다.

[이 보오. 아가씨! 이토록 어두침침하고 먼지가 쌓여 드는 곳에서 여태 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게요. 왜요. 어쩜 씨앗이 꿈을 품고서는 한고비 고비의 긴긴 사연을 홀연히 믿음으로서만이 간직한 채 말이요. 이처럼 손꼽아 기다림이 하루의 한나절 같이 아쉽도록 펼치어 내려는 소망이듯 말이어요. 꼭 이렇게까지 인연을 맺기 위하여 타오르는 심지의 염원이 되었느냐 이 말이요.]

[으음.]

[이 보오. 어찌 묵묵부답의 아무런 말대답이 없는 게요. 꼭 천생연분의 선이 닿아야 했던 거였어요. 그리고 여기 길쭉한 인절미 떡이 맛나 보이는데 먹어봐요. ~꾸물거리지 말고서 어서요. 나도 하나 먹을 터이니 아가씨도 나머지 하나는 먹어봐요. 자아 여기 인절미.]

나는 도마 위에 놓인 길 다란 인절미 떡을 절반으로 뚝 나누어서는 그 처자에게 건네주었다. 이내 아무런 말이 없었던 처자는 못 이기는 척 빙그레 미소를 머금는가 싶더니, 그 인절미 떡을 입에 넣고서는 오물오물하였다.

-본문 중에서

 

 

<서평>


70년대 농촌을 배경으로 전설처럼 신비한 경험을 한 실화의 소설이어서 흥미진진하게 내용이 전개된다. 사투리와 농촌생활, 병원에서 경험하는 신선같은 이야기가 흥미롭다.

작성 2024.12.02 11:32 수정 2024.12.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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