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하고 간명하지만 낯설게 다가와 말하는 문장들
경남 거제에서 활동하는 송용탁 시인이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사진 시집 『먼바다에게 하울링』을 창연출판사에서 펴냈다. 시인의 말과 경남 거제시 전역에서 찍은 사진들로 「망인」 외 99편의 시와 사진 등 총 100편의 사진과 시가 실려 있다. 그리고 영작자 소개와 감사 인사, 이복규 시인의 감상평 “다가오지마! 떠나보내는 것은 더 힘들어!”와 황윤현 평론가의 “신선하고 간명한 에지(edge)의 감각”이 실려 있다.
송용탁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사소한 문장과/ 사소한 일상들// 빛을 운구하면/ 그들이 내 옆에 있었다// 기다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기다려 버렸다// 하울링이 멈추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복규 시인은 “송용탁 시인의 사진 시집을 읽고 난 후, 늘 익숙한 풍경이 낯설게 다가왔다. 아니 아직 낯선 존재를 익숙하게 내던진 나의 관용적 태도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우리는 늘 멀리서 찾는 버릇이 있다. 심지어 떠난다는 말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사람도 자연도 몇 번 보았다면 함부로 안다고 하기도 한다. 한 사람을, 한 그루의 나무를 깊게 보는 일은 우리가 생을 다하는 날까지 현상에 대해 깊게 들어가야 만이 조금이라도 본질에 말을 걸어볼 수 있는 일인 것이다. 존재의 슬픔은 그 사건의 지평선 어디쯤에서 연유한다.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것. 시가 슬픈 이유다. 시가 나를 슬프게 하는 이유이다.”라고 말했다.
황윤현 평론가는 “신선하다. 이보다 더 간명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도 절지동물의 움직임 같은 양상을 보인다. 100개의 다리를 가진 지네라고 가정해 보자. 각각의 분절된 마디마다 다리가 움직인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목적을 갖고 지네라는 전체를 움직이게 만든다. 더없이 효율적이다. 이 하울링 howling은 귀찮은 소음일까? 고독한 울부짖음일까? 소음이라면 외면할 것이요, 울부짖음이라면 동조할 것이다. 오롯이 독자들이 판단할 몫이다.”라고 했다.
송용탁 시인은 부산 출생, 《강원일보》 신춘문예 등단. 전자시집 『섹스를 하다 딴생각을 했어』, 시집 『세계의 고아』, 사진 시집 『먼바다에게 하울링』. 포항소재문학상 대상, 서귀포문학작품공모 대상, 김포문학상, 심훈문학상 등 다수 수상했다. 용인문학회, 문학동인 Volume 회원, 웹진 《시인광장》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먼바다에게 하울링 / 송용탁 / 창연출판사 / 216쪽 / 국판 변형 / 정가 15,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