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을 쉬움으로 실례와 실내로 공존하는 세상
경남 창원에서 활동 중인 장진석 아동문학가가 가족이 함께 읽는 동화집 『아쉽다? 아, 쉽다!』를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창연출판사에서 펴냈다. 동화는 장진석 작가가 쓰고 그림은 김근혜가 그렸다. 내용은 작가의 한마디와 동화 「아쉽다? 아, 쉽다!」와 「실례합니다 실내합니다」가 실려 있다. 동화 「아쉽다? 아, 쉽다!」는 비희와 비연이라는 벌을 통하여 세상을 적응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여왕벌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아쉬운 것을 넘어서 다시 도전하여 쉬운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동화 「실례합니다 실내합니다」는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남들에게 피해를 주게 되는 ‘실례’와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실내’를 반복하면서 사는 이야기이다. 작가의 경험이 스며있는 공감이 가는 작품이다.
장진석 작가는 작가의 한마디에서 “‘건강을 키우고 웃음을 전하는 농부’가 창문 너머 날아갔다. 갑자기 정신이 들었다. 엄마가 말하는, 세상이 말하는 그런 꿈은 나의 꿈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그 꿈을 잡으려 쫓아갔다. 손에 잡힐 듯했지만, 쉽게 잡히진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그 꿈을 쫓아다녔다. 하지만 세상과 동떨어져 살 수도 없었다. 학교에 다니면서도 시간이 날 때마다 꿈을 쫓아다녔다. 가끔은 멀리 도망가 눈에 보이지 않아 한참을 찾기도 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그 꿈이 손끝에 닿기 시작했다. 그때야 깨달았다. 꿈은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꿈을 이루려고 행동해야 하는 사실을 말이다. 말로 하는 꿈은 그저 헛된 망상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나는 손끝에서 간당거리는 그 꿈을 손에 잡기 위해 부지런히 몸을 움직인다.”라고 했다.
작가는 ‘실례합니다’와 ‘실내합니다’에서 “원했든 그러지 않았든, 의식도 하지 못한 채 어른이란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두 아들의 아버지도 되었지요. 이만큼 어른이 되는 동안에 저는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실례합니다.”를 했을까요? 그러다 문득, 눈치라는 게 생겨났어요. 사람들과 함께 있다 보면 같이 있는 사람의 눈치를 보게 되었지요. 눈치란 건 나쁘게 보면 나쁜 건데, 좋게 보면 좋은 거예요.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챈다는 거죠. 어른이 되면서 남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그런 공간이 좋아졌어요. 실례할 일도 없고, 방해받을 일도 없는 그런 공간. 그래서 “실내합니다.”가 편안해졌지요. 그렇게 우리는 자꾸만 ‘실내합니다.’ 하고 있었죠. 당연한 이치라 생각하시겠지요. 당연한 이치를 당연하지 않게 하니 이상하지요. 사람들은 나보고 이상하다 할지 모르지만, 당연한 생각을 당연하게 하면 모두가 행복해지겠지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나는 오늘도 실례합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런 말들을 하면서 조용히 실내합니다.”라고 했다.
장진석 아동문학가는 말로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글로 나만의 생각을 남기고 손으로 함께하는 삶을 만들어 가고 싶은 時人(지금 여기 진심을 다하는)이다. 2013년 《아동문학》으로 등단, 현재 경남문인협회 사무처장이자 말글손 모든문제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유쾌한 입담으로 인문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강의와 문화공동체활동가로 지역에서 살아간다. 저서로는 『하루 48시간』, 『감 도둑 잡아라』, 『시시콜콜 잡다한 이야기』, 『꿈보다 해몽』, 『아쉽다? 아, 쉽다!』 등이 있다.
아쉽다? 아, 쉽다!/ 장진석 글, 김근혜 그림/ 창연출판사/ 68쪽/ 국판 변형/ 정가 12,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