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노래하는 시인
경남 창원에서 활동하는 안명희 시인이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지원을 받아 첫 시집 『서랍에서 꺼내다』를 창연출판사에서 펴냈다. 시인의 말과 1부에는 「기억하다」 외 20편의 시, 2부에는 「주남 저수지의 하루」 외 19편의 시, 3부에는 「엄마」 외 20편의 시, 4부에는 「당신을 사랑하겠어요」 외 21편 등 총 84편의 시가 실려 있다. 그리고 류재신 박사의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 안명희’라는 시집 해설이 실려 있다.
안명희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봉오리 끝에 매달린/ 이슬 같은 씨앗 하나 터트렸다//나무와 꽃과 풀과 흙/ 바람과 햇볕 달 별 호수/ 구름과 어머니//폭우 속에서 달리는 천둥소리를/ 들으며 지난 밤새 흔들렸다가/ 하얀 밥알 같은 시 한 줄 짓는다// 구수하게 뜸 들여 가는 중이다”라고 했다.
김 륭 시인은 “꽃이 되고 보니/참 좋더라”(「내가 꽃이 되고 보니」) 안명희 시인의 시가 발화되는 지점이다. 얼핏 나르시시즘을 떠올릴 혹자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아니다. 아주 특별한 사유, 파편화된 언어가 돌출되는 시적 전략에 기대지 않는 그는 우리가 잃어버리거나 잊어버린 가치들을 진정성이란 거울로 비춰낸다. 그러니까 “꽃이 되고 보니/참 좋더라”는 그의 진술은 사는 내내 “왜/웅크리고/뾰족이 있었을까”라는 회한에서 오고 그는 그 회한을 언어로 부린다. 그리고 지금 여기, 그 마음을 놓는다. “벌도/나비도/아가의 손길도/붉은 눈동자도/푸른 얼굴도//모두가 내 앞에서 웃더라”(「내가 꽃이 되고 보니」) 아름답지 않은가. 문득 뒤돌아보면 삶에 깃든 어둠이나 슬픔마저……. 그렇다. 그게 누군들 돌이켜보면 어두운 순간들이 있고 그 순간들에 꽃이나 빛을 들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가만히 “어둠의 단어들이 죽지 않게/조금씩 책장을 넘기고”(「지하 방에서 침착하게 살아가기」)며 사는 시인. 그는 “나무의 온기가 내 체온을 데우며/나무의 아주 작은 숨구멍에서/새잎이 나오는 봄을 상상한다//겨울이 다 가기까지 새잎이/떠난 자리에서 오돌오돌/떨고 싶다”(「나무처럼 생각하기」)며 어둡고 아픈 삶에 비친 자신의 마음을 언어로 다독여 공감을 이끌어낸다. ”라고 했다.
안명희 시인은 충남 부여 출생으로 창원대학교에서 아동학과를 졸업했다. 2020년 《부산문학》으로 수필 등단, 2021년 《문학세계》로 시 등단을 했다. 현재 창원문인협회, 경남문인협회, 동운문학협회 회원이다. 2024년 《부산문학》 우수 시인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서랍에서 꺼내다』가 있다.
서랍에서 꺼내다/ 안명희/ 창연출판사/ 128쪽/국판 변형/ 정가 12,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