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다윤 시인] 가을 숲에서 겨울 숲까지

입력시간 : 2019-09-19 14:33:00 , 최종수정 : 2019-09-19 14:33:00, 이시우 기자

가을 숲에서 겨울 숲까지

 

 

가을 숲에서 겨울 숲으로 가는 길목은

길게 뻗어 누운

산 그림자를

보드랍게 쓸어내리고 있었다

 

그리움이라는 쓰라린 기억을

가을에 다 지워내지 못한 이유로

겨울 내내 부둥켜안고 울어야했다

 

단풍이 지쳐 메말라간 자리에는

눈꽃이 피어 바스락거렸고

슬픔은 멍처럼 퍼져

수묵화처럼 번진다

 

가을 숲에서 겨울 숲까지

지리한 기다림에

또다시 목이 메인다

 

숲,

짙어지는 그리움에 목이 메이는 공간.

 


자료제공 : 도서출판 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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