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을 위한 편집자의 독서법 (2)

입력시간 : 2019-10-01 14:06:48 , 최종수정 : 2019-10-01 14:06:48, 이시우 기자

기획을 위한 편집자의 독서법 (2)

 

첫째, 한 달에 한 권 베스트셀러를 읽어라

편집자A. 깐깐하고 고급스런 독서취향을 자랑한다. 소설이나 고급인문서 외의 책은 잘 읽지 않는다. 자기계발서는 코웃음치고, 실용서는 비웃는다. 모름지기 편집자라면 소설이나 인문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입사한 출판사는 종합출판이긴 하지만 주로 경제경영과 실용이 주력이다. 그래서 괴롭다. 해결법은? 1. 이직한다, 2. 이직하지 않겠다면 대중서와 친해져야 한다. 종합 베스트셀러 중 눈에 띄는 책 정도는 읽어두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사실 베스트셀러 도서는 의외로 편집자들의 관심 밖이다. 대부분 지극히 대중적인 도서가 많아, 까다로운 편집자들의 눈에는 차지 않는다. 도대체 왜 나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과연 그렇기만 할까? 베스트셀러야말로 출판 트렌드를 읽고, 독자들이 왜 이 책을 선택한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기준이 된다. 인터넷 서점 베스트 리스트만 보면 분석할 수 있을 거라고 오버하지는 말자. 읽는 것과 표지만 훑어보는 건 꽤 차이가 크다. 많이도 말고, 딱 한 달에 한 권씩만 챙겨 읽다보면 1, 2년 뒤에는 대중적인 눈높이에 대해 가늠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여유가 된다면 이것에 대해 기록해 두는 것도 좋겠다. 읽을 책을 고르기 위해서라도 대형서점 종합 베스트를 훑어보는 습관이 생기는 것은 덤이다. 매달 분야를 바꿔가며 책을 선택하면 더 좋다. 단, 갑자기 베스트가 되었다가 사라지는 책은 금물.

 

둘째, 출판하는 분야에 대한 기본서를 독파하라

편집자B. 과학책을 내는 출판사에 얼마 전 입사했다. 책 편집은 흥미로운 것 같지만, 솔직히 과학책은 재미없고 어렵다. 뼛속까지 문과생이라 자부하며 과학책은 자발적으로 읽어본 기억이 없다. 해결법은?

1. 이직한다, 2. 이직이나 퇴사할 생각이 아니라면 적극적으로 그 분야의 도서를 독파할 필요가 있다. 처음이니까 모르는 게 당연하다고 이해해 주는 것은 1년 정도이다. 그 후에도 여전히 출간하는 책이나 분야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능력이 없거나 게으르거나 둘 중 하나로 결정된다.

어느 분야나 그 분야의 대표적인 책이 있다. 일명 스테디셀러 또는 고전. 예를 들면 과학 분야의 엄청난 스테디셀러는 『이기적 유전자』, 『코스모스』 이다. 이런 책들을 잘 리스트 업하고, 한 권씩 독파해 나간다. 독서록이 한 줄씩 채워질 때마다 환희를 부르게 될 것이다. 분량이 많다면 혹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스킵해가면서 읽어도 좋다. 해당 분야의 저자 리스트는 인터넷 서점에 의존하지 말고 내손으로 잘 정리해두자. 정리하다 보면 외워진다. 해외저자가 많은 출판사일수록 특히 이 방법을 추천한다. 그러나 이 방법 역시 한두 달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내거나 편집장의 칭찬을 들을 수는 없다. 그러나 이렇게 1년이 지나면 이렇게 실행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의 격차는 크게 벌어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저자를 만날 때, 번역자를 만났을 때 이런 지식은 반드시 써먹을 수 있고, 그리고 써먹을 수 있을 때야 비로소 저자와 ‘기획’을 논할 수 있다.

 

자료제공 : 투데이북스

 

편집자를 위한 출판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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