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시대 이야기 (남상진 시인, 창연출판사)

입력시간 : 2019-10-11 10:08:26 , 최종수정 : 2019-10-11 10:08:26, 이시우 기자



열정이라는 불후의 낭만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시들

 

경남 창원에서 활동 중인 남상진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철의 시대 이야기』를 2019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 발간비를 지원받아 창연출판사에서 내 놓았다. 1부 「빙하, 혹은 바다 같은」 외 13편, 2부 「철의 시대 이야기」 외 12편, 3부 「발자국 지층」 외 13편, 4부 「삽목」 외 11편으로 총 53편의 시가 실려 있다.

 

남상진 시인이 쓴 『철의 시대 이야기』는 인간이 편리함을 위해 산업과 자본의 발달 속에서 희생도 동반되는 아이러니함을 보여준다. 그것은 누군가의 앞선 희생의 열매가 현대인에게는 안락함으로 존재하게 된 것이다. 부모님들의 희생으로 가족들이 안전하고 안락하게 살아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시집 속에 들어 있는 시편들은 용광로의 쇳물처럼 뜨겁고 위험하지만 또한 완성된 제품이어서 안전하면서도 따뜻함으로 읽혀진다.

 

해설을 쓴 권기만 시인은 “남상진 시인은 결코 머리로 쓰지 않았다. 기호로 기교로 쓰지 않았다. 참을 수 없는 열정의 다른 이름이었을 뿐이다. 머리로 쓰려고 하기 때문에 이상을 넘어서는 시가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시인인 내가 읽어도 와닿지 않는 시를 독자들이 왜 읽겠는가, 열정이 메말라버린 묘사에 누가 눈길을 주겠는가, 갱신이 없다면 그건 다만 부도수표일 뿐이다.

온몸으로 쓴 남상진 시인의 시는 아프지만 따뜻하다. 보듬어 안으려는 시선과 마음씀이 여리고 보드랍다. 다정하고 속 깊은 이웃이다. 그래서 호흡이 거칠고 문장이 투박하지만 가슴을 울리는 진술로 깊은 영혼의 향기를 풍긴다. 코끝이 찡하다. 그의 시가 이토록 강한 표현의 정직한 폭풍 속에 있다는 건 참으로 뜻밖의 즐거움이다.

남상진 시인의 시가 지닌 진정성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조금도 퇴색하지 않고 빛날 것이다. 아니 그 투박함이 더 큰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존재의 깊고 푸른 열정에 닿아 있기 때문이다. 시를 어렵게 쓰고 싶으면 열정을 빼고 쓰면 된다. 어려운 시는 열정과 거리가 있다. 열정이라는 불후의 낭만을 질주하고 있는 시를 읽어서 기분 좋은 밤이다. 그의 시가 지향하는 궁극에 불후의 낭만이 깃든 문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시집을 평하고 있다.

 

남상진 시인은 경북 상주에서 출생했으며, 경남대학교를 졸업했다. 2014년 《애지》로 등단, 2008년 시흥문학상, 2009년 민들레문학상을 수상했다. 2017년 첫 시집 『현관문은 블랙홀이다』가 세종나눔도서로 선정되었다. 현재 영남시 동인, 시산맥 회원, 민들레문학회, 경남문인협회. 마산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Copyrights ⓒ 북즐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시우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