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다윤 시인] 겨울나무

입력시간 : 2019-11-14 11:45:02 , 최종수정 : 2019-11-14 11:45:02, 이시우 기자

겨울나무

 

기세 좋던 햇살이 토라졌는지

앙상한 나뭇가지에 칼바람이 분다

 

이제 막

절창을 끝낸 기생같이

파리한 모습으로

하얀 눈에 기댄다

기댄 자리엔 눈꽃이 한 무더기씩

설화(說話)로 피어나고 있었다

 

겨울엔

가벼워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봄에 새순을 틔우지 못한다

 

나무는 오늘도

가벼워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

하루하루 야위어가는 나무는

봄에 새순을 틔우려고

시린 칼바람을 맞으며

새로운 꿈

꾸고 있다.



자료제공 : 도서출판 다경

Copyrights ⓒ 북즐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시우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