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가게들은 주민들의 일상과 함께 성장하며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 역할을 이어간다. 꾸준한 영업을 통해 쌓아온 신뢰는 때로는 이웃을 위한 나눔으로 이어지고, 지역사회 안에서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규모와 형식을 앞세우기보다 자신의 자리에서 실천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는 소상공인들의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서촌에서 고로케 전문점을 운영하는 서촌금상고로케 이양옥 대표는 2일 경기도 이천시 장애인직업재활시설 한마음일터를 찾아 고로케 150개를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고로케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전 메뉴를 골고루 담아 준비됐으며, 시설에서 근무하는 근로장애인들의 간식으로 제공됐다. 이 대표는 당일 아침 이른 시간부터 직접 고로케를 조리한 뒤 서울에서 이천까지 차량으로 이동해 현장을 방문했다. 갓 만든 고로케를 전달하기 위해 이동 시간까지 고려해 일정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촌금상고로케는 서울 서촌에서 11년 넘게 영업을 이어오고 있는 고로케 전문점이다. 처음에는 '금상고로케' 프랜차이즈 매장으로 문을 열었으며, 현재는 다른 지점들의 운영이 종료되면서 서촌 매장이 유일하게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지역명을 더한 '서촌금상고로케'라는 상호를 사용하고 있다.
외식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 소비 위축 등으로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도 지역 상권에서는 이웃과 함께하는 기부와 후원 활동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나눔 문화도 함께 확산되고 있다.
이양옥 대표는 "따뜻하게 드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부터 고로케를 튀겨 그대로 가져왔다"며 "많이 준비하지는 못했지만 맛있게 드시고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베풀면서 살다 보면 언젠가는 그 마음이 다시 돌아온다고 믿는다"며 "그런 마음으로 지금까지 가게를 운영해 왔고 앞으로도 같은 마음을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마음일터는 장애인의 직업훈련과 고용을 지원하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다. 근로장애인들은 시설에서 다양한 생산 활동에 참여하며 직무 경험을 쌓고 경제적 자립을 준비하고 있다.
시설에서는 리플렛, 카탈로그, 전단지, 명함, 포스터, 현수막 등 각종 인쇄물을 제작하고 있으며, 스티커와 와블러 제작, 포장 및 라벨링 등 임가공 작업도 수행한다. 생산 과정에는 근로장애인들이 직접 참여해 직무 능력을 익히고 안정적인 근로 경험을 쌓고 있다.
한마음일터 이병환 원장은 "서울에서 이천까지 직접 찾아와 따뜻한 고로케를 전달해 주신 데 깊이 감사드린다"며 "전해주신 마음을 소중히 간직하고 근로장애인들과 함께 더욱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의 사회공헌은 지역사회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매일 같은 자리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직접 만든 음식을 이웃과 나누며, 시간을 들여 현장을 찾는 과정은 지역 공동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
11년 동안 서촌을 지켜온 한 가게의 발걸음은 거창한 행사가 아닌 평범한 하루 속에서 이뤄졌다. 이날 전달된 150개의 고로케에는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켜온 지역 상인의 진심과 이웃을 향한 마음이 함께 담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