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테면, 종착역에 눈이 쌓이고 (김인애 지음, 창연출판사)

이시우 기자

작성 2020.06.15 21:39 수정 2020.06.15 21:39



그리움의 종착역을 향하여 가고 있는 시집

 

창연출판사 디카시선 시리즈 4호로 김인애 시인의 퓨전시집 『이를테면, 종착역에 눈이 쌓이고』가 발간되었다. 시집은 시인의 말과 1부에는 ‘이를테면, 종착역에 눈이 쌓이고’ 외 15편의 시, 2부에는 ‘당신의 여백으로’ 외 15편의 디카시, 3부에는 ‘우체통에 눈 덮이고’ 외 15편의 디카시, 4부에는 ‘초록이 초록에게’ 외 17편의 디카시, 5부 ‘디카시를 읽다 1’에는 이상옥 시인의 디카시 「장산숲 연못」 외 15편의 디카시와 해설, 6부 ‘디카시를 읽다 2’에는 임창연 시인의 「찰나」 외 7편의 디카시와 해설 등 16편의 시와 74편의 디카시와 해설 등 총 90편이 실려 있다. 1부에 실린 16편의 시에서는 선명한 서정적 이미지와 문장을 읽고 난 후의 여운이 오래도록 마음을 사로잡는다. 2, 3, 4부에 실린 디카시는 다음 카페 ‘디카시 마니아’에서 발표한 디카시와 신작 디카시 등 50편의 디카시는 누구보다도 정통한 디카시에 대한 이해와 완성도가 엿보인다. 5, 6부에 실린 24편의 디카시와 해설은 저자가 고성신문에 ‘김인애 시인이 들려주는 디카시’에 연재한 작품들로, 디카시를 예리하면서도 섬세한 분석으로 쓴 문장들이 돋보인다. 아픈 일을 겪고 난 후의 시간 가운데 창작의 작품을 또 하나의 매듭으로 시집을 묶어 냈다. 이로써 김인애 시인은 다음 작품들의 시와 디카시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예고편을 보여 준 것이라 할 수 있겠다.

 

한국디카시인협회 회장인 김종회 문학평론가는 “김인애 퓨전시집 『이를테면, 종착역에 눈이 쌓이고』를 흔연한 후감으로 읽었다. 이미 한 권의 시집과 또 한 권의 디카시집을 상재한 바 있는 시인이, 문자시와 디카시의 창작을 한데 묶고 거기에 다른 디카시인들의 작품에 대한 평설을 덧붙였으니 ‘이를테면’ 퓨전이라 할 만하다. 그의 시는 지금 삶의 실상과 지난날의 흔적 그리고 앞날의 꿈을 함께 바라본다. 참 많이 아픈 이야기들을 속으로 삭이고 있다. 시의 힘이다. 시집 전반에 절대자에 대한 경외가 배어 있으나 여기서 그의 눈길은 ‘사람’을 향한다. 경건한 심성과 올곧은 마음, 예민한 감각과 깊은 눈의 시인이 여기에 있다. 시가 삶에 따뜻한 위무가 되고 삶이 시를 뜻깊게 추동하는 문학적 방정식이 그의 것이기를 기도한다.”라고 말했다.

 

김인애 시인은 시집의 전체적인 내용을 아래 문장으로 대신했다.

 

‘건반을 터치하지 않아도 울려오는 멜로디의 영혼 혹은 영혼의 멜로디,

 

천형의 그리움

천년의 세레나데로 내리고 덮이고 쌓인다

 

백야, 모든 날의 종착역인 이를테면, 당신’

 

- 「이를테면, 종착역에 눈이 쌓이고」 부분

 

김인애 시인은 경남 마산 출생으로 자신을 가리켜 ‘이름 모를 들꽃의 곁이 되고 싶은 사람, 작은 새들의 지저귐에 마음의 귀를 내주는 사람, 이슬의 슬픔을 가슴으로 헤아리는 사람, 모든 일에 진지해서 재미없는 사람, 작은 바람에도 흔들려서 나잇값을 못 하는 사람, 소소한 행복에도 뜨거운 눈물샘을 방류하는 사람, 주일학교교사 35년, 예배반주자 34년, 글쓰기 30년, 아내 27년, 심리상담사 25년, 목회자 사모 24년, 세 아이 엄마 24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못 하고 서툴지만, 사람 사랑하는 일은 끝까지 하려고 하는 사람, 그리하여 온 우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우신 분의 신부이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2012년 《동서문학》에 수필, 2014년 《한맥문학》에 시로 등단했으며, 2018년 경남기독문학상을 수상 했다. 시집 『흔들리는 것들의 무게』, 2018년 경남문화예술지원사업 선정으로 디카시집 『당신에게 얼마나 가 닿았을까』, 2020년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창작지원금(창작디딤돌)으로 퓨전시집 『이를테면, 종착역에 눈이 쌓이고』를 발간했다. 현재 마산문인협회, 경남기독문인회, 다음 카페 ‘디카시 마니아’ 운영자로 활동 중이다.

 

김인애 지음 / 창연출판사 펴냄 / 144쪽 / 국판 변형 / 값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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