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나야. 요즘도 바쁘지? … 실은 우리 회사에서 편집자
를 구하는 중인데, 괜찮은 친구 좀 있어?”
편집자를 구하기 위해서 북에디터나 인사회 게시판 등에 구인 공지를 할 때마다 어떤 문구를 써야 내가 원하는 편집자를 만날 수 있을까 고민을 한다. 20년 차의 중견출판사이지만,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더 멀게 느껴지는 시점에서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구인 공지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여기저기 주변 선후배 편집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대뜸 소개해줄 만한 괜찮은 편집자가 있냐고 물어본다.
항상 첫마디부터 나오는 전제조건은 괜찮은 편집자라는 말이었던 것 같다. ‘괜찮은 편집자’라니, 이런 막연한 말이 또 있을까?
그래도 신기한 일은 이렇게 말하는 나도, 듣는 상대도 참 찰떡같이 알아듣는다는 점이다.
이 글을 쓰면서 선배 편집자로서 또 출판사를 관리하는 사람으로서 후배 편집자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면 좋을까 몇몇 후배들에게 물어보니, 가장 큰 고민 중의 하나가 편집장이 무엇을 원하는지 도대체 모르겠다는 것이다.
편집장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니,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조금 당황스러운 이야기였다. 편집장들이 원하는 것은 대단한 게 아니라 ‘기본’을 지키는 것일 텐데, 그걸 왜
모르냐고 되묻고 싶었지만, 슬쩍 열었던 입을 다물고, 하고 싶은 말을 꾹 참는다.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뇌리를 스쳤기 때문이다.
그리고 편집장들이 생각한다는 ‘기본’을 막상 구구절절 설명하다 보면, 그 어마어마함에 후배들이 입을 벌리고 기겁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자료제공 : 투데이북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