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끼리 얘기하는 ‘괜찮은’ 편집자 (2)

첫째자신이 진행하는 책이 어떤 책인지 제대로 아는 편집자

가끔 제목안이나 표지안심지어 보도자료를 가지고 오는 후배 편집자들에게 잔소리를 하게 될 때가 있다제목이나

표지 콘셉트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다른 경우일 때가 그 경우인데이 때마다 나는 그 책의 출간기획서를 다시 들춰보곤 한다국내물이든 외서 번역물이든 책을 만들다 보면 기획서를 작성할 때의 콘셉트와 달라진 경우가 의외로 많다.

 

기획부터 저자를 섭외하고 원고 집필원고 검토디자인과 교정교열을 거쳐 제작 후 마케팅까지 일련의 작업을 진행하는 기간은 최소 몇 달부터 1~2년의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허다하다이렇게 긴 시간을 매달려 진행하다 보면의외로 많은 편집자들이 애초 기획단계에서 생각했던 책의 정체성(identity)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다물론 원고 집필 과정에서 콘셉트를 바꾸거나시간이 지남에 따라 트렌드가 달라질 수도 있다하지만 바뀌면 바뀐 대로, ‘이 책의 담당자는 처음 기획단계에서의 기획의도와 편집방향그리고 변경을 한 이유와 변경하는 새로운 정체성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꿰고 있어야만 한다.

 

자신이 담당한 책이 우리 출판사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줄 책인지어떤 의도로 기획했는지를 확실하게 인지하고이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물론 본인이 직접 기획한 책이든 아니든그 책의 담당자가 된 사연은 다양할 것이다하지만 애초 그 책이 세상에 나와야 할 이유를 흔들리지 않고 잡고 가야 하는 사람은 그 책의 진행을 지시한 편집장도대표도 아닌 담당 편집자 본인이어야 한다.

혹시 저자의 변심이나 출판사의 편집장이나 대표의 주문으로 콘셉트가 바뀌게 된다고 하더라도그 책의 정체성을 놓치지 말고 있어야 하는 것은 여전히 담당 편집자 자신인 것이다.


자료제공 투데이북스

 

편집자를 위한 출판수업

이시우 기자
작성 2021.04.27 16:04 수정 2021.04.2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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